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큰 폭 상승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PBR은 1.66배로, 지난해 1월 말 0.88배에서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PBR은 1.64배에서 2.60배로 올랐다. PBR은 자기자본 가치 대비 주가가 어느 수준에서 평가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 급등이 PBR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는 23.90%, 코스닥은 25.82% 급등했다.
코스피 PBR 1.66배… 미국은 5.46배
지수가 큰 폭 상승했음에도 아직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7일 기준 주요국 PBR은 미국 5.46배, 대만 4.50배, 독일 1.91배, 일본 1.82배 수준이다. 특히 유가증권 시장에서 PBR 1 이상인 종목 수는 271개로 전 종목 809개(우선주 제외) 중 33.50% 불과했다. 3개 종목 중 1개는 저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걸림돌이 됐던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외국인 투자가 대표계좌 제도 도입, 공매도 제도 보완 등 시장 리스크 요인 해소가 진행 중"이라며 "북핵 리스크 등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사안도 있으나, 리스크를 제거하며 지나치게 저평가된 한국 시장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PBR 등에서 세계·신흥국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를 통해 격차를 해소하고, 정상적인 수준으로 개선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봤다.
정부 활성화 정책도 추가상승 뒷받침
코스닥 PBR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상승세에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동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코스피 대비 코스닥 PBR은 약 0.6배 높게 평가받았으며, 목표 PBR은 2.8배 수준"이라며 "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하면 지수 수준의 평균값은 1300으로, 정책 기대와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과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최대 1500까지 상승할 여지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격차는 커진 상황이다. 코스피 대형주 PBR은 1.93배, 중형주는 0.87배, 소형주는 0.56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말 대형주 0.97배, 중형주 0.64배, 소형주 0.46배와 비교하면 격차가 커진 것이다. 코스닥도 대형주 PBR이 6.29배인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19배, 1.03배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코스피 성과를 상회하는 업종은 소수에 불과하고, 추후 지수 상승 과정에서도 특정 업종 주도 장세의 성격이 짙을 전망"이라며 "다만 이같은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자, 그간 부진했던 업종들에 대한 키맞추기 장세가 출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증권가 "리스크 해소·수급 양호"
국내 증시를 둘러싼 수급 여력이 양호하다는 점도 추가 상승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예탁금이 지난 27일 사상 첫 100조원을 돌파해 매수 여력이 여전히 높다"며 "정부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곱버스 ETF 허용을 추진하고 있는데,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수급을 유턴시키면서 외국인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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