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뷰티 넘어 ‘웰니스’로… 올리브영, 생활기업 진화한다 [르포]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9 18:31

수정 2026.01.29 19:08

올리브베러 광화문 1호점
잘먹기·채우기 등 6개 영역 나눠
건강식·화장품·옷 등 상품 다양화
상반기 강남에 2호점 열고 손님잡기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올리브베러 1호점에 단백질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올리브베러 1호점에 단백질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올리브베러 매장. 1층에 들어서자마자 전면에 보이는 상품 공간에는 '올레샷 루틴' 관련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최근 건강 습관으로 인기를 끄는 '올레샷(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섞어 마시는 것)'을 경험해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올레샷이 생소한 사람들이 시식해볼 수 있도록 컵과 샘플도 준비됐다. 프로틴 셰이크, 프로틴 과자 등 단백질 간식과 함께 영양성분을 고려한 샐러드, 그릭요거트, 닭가슴살 등 식사 대용 상품도 매장 한켠을 차지했다. 직장인들이 바쁜 일상 속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상품 구성이다.



CJ올리브영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웰니스(wellness) 플랫폼 '올리브베러(Olive Better)'를 선보였다. 생활 속에서 건강한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외면의 아름다움을 중심으로 뷰티에 초점을 맞춘 올리브영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버티컬 채널로 성장해온 올리브영이 뷰티를 넘어 웰니스로 확장하는 생활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무신사, 다이소 등 전문몰도 패션, 생활용품 등 기존 경계를 허물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이다.

올리브베러는 웰니스 플랫폼이라는 구호에 맞게 관련 상품군을 총망라했다. 샐러드, 그릭요거트 등 식사용 건강식과 영양제, 운동보충제 등 먹는 상품부터 구강케어, 더마화장품, 마사지용품, 잠옷, 수건, 조명 등 휴식에 도움을 주거나 공간을 채우는 상품까지 범위를 대폭 늘렸다. 향기로 기분을 관리하는 아로마테라피 상품군과 휴식을 돕는 차 종류도 구성했다. 매장도 웰니스 영역별로 △잘 먹기 △잘 채우기 △잘 움직이기 △잘 가꾸기 △잘 쉬기 △잘 케어하기 등 6개로 나눠 개인이 추구하는 건강한 루틴에 필요한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올리브베러의 총 상품수는 3000개 수준이고, 자체상품(PB)은 50개다. 다만, 더마화장품, 헤어케어, 구강케어 등 올리브영의 주력 상품군과 겹치는 영역도 눈에 띄었다.

올리브베러는 우리나라에서 헬스앤뷰티(H&B) 시장을 개척한 올리브영의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는 목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1999년에 문을 연 올리브영이 급성장한 뷰티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한 것처럼 웰니스 시장도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전했다. 글로웰니스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웰니스 시장 규모는 2022년 6.8%로 미국(7%)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올리브영이 아닌 별도 매장을 만드는 것도 웰니스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다. 이동근 올리브영 신성장리테일사업당당 경영리더는 "뷰티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한 올리브영 안에서 웰니스를 진화시키기보다 별도의 시장으로 보고 제대로 전개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다만, 웰니스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초기 단계인 만큼 올리브베러도 시장 성숙에 맞춰 계속 변화할 예정이다. 지금은 웰니스를 테마로 다양한 상품군을 모았지만, 수면, 운동 등 특정 영역의 성장에 따라 상품군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상품을 모은 '릴렉스웰' 존은 대표 매장인 올리브영 N 성수에서 관련 상품이 오프라인에서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한 사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웰니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충족할 만한 상품군은 아직 부족하다"며 "시장 성장에 따라 제품이 다양해지면 올리브베러의 모습도 바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베러는 30일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강남에 2호점을 열고 일상 속 웰니스 소비를 원하는 고객을 공략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두 매장의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추가 매장 개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