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차기 의장 지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수개월간 이어진 후임자 인선 관측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내각 회의에서 "우리는 연준 수장이 누가 될지 발표할 것"이라며 "그 인물은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인선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연준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한 두 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후보로는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블랙록 임원 릭 리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해셋 등이 거론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셋 위원장을 현 직책에 남겨두는 방안을 선호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제롬 '너무 늦는' 파월은 금리를 그렇게 높게 유지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다시 인하를 거부했다"며 "그는 미국과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강점을 이유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는 오히려 경제가 견조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 전략과 금융시장 안정성, 연준의 독립성 논쟁까지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워싱턴과 월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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