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은 29일(현지시간) 애플이 얼굴 표정을 분석해 말을 하지 않고도 의사를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Q.AI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거래 규모는 약 20억달러로, 애플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인수 중 하나로 평가된다.
Q.AI의 핵심 기술은 얼굴 피부의 '초미세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자의 의도를 해석하는 것이다. 특허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헤드폰이나 스마트 안경에 적용돼 사용자가 입을 열지 않고도 AI와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공공장소에서도 사적인 AI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음성 중심 AI 인터페이스를 넘어 '비언어적 인터페이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애플 하드웨어 기술 총괄인 조니 스루지는 Q.AI를 "이미징과 머신러닝을 창의적으로 결합한 선구적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는 AI 웨어러블 시장을 둘러싼 실리콘밸리 경쟁과 맞닿아 있다. 이미 Meta는 레이밴 브랜드 스마트 안경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했고, 구글과 스냅도 연내 AI 안경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픈AI 역시 전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을 인수해 챗GPT 전용 휴대형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Q.AI는 2022년 텔아비브에서 설립됐으며, 창업진 일부는 과거 애플이 인수한 이스라엘 3D 센싱 기업 프라임센스 출신이다. 프라임센스 기술은 아이폰 페이스 ID의 핵심 기반이 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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