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방향제와 액세서리 제품 일부가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돼 국내 판매가 중단됐다. 세정제 등 생활화학제품 등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켰던 성분이 대거 검출되기도 했다.
29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년 동안 알리, 테무 등 해외 온라인 유통사 제품 3876개를 구매해 안전성을 조사했다. 563개(14.5%) 제품이 국내의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3876개 제품 중 방향제, 세정제 등 생활 화학 제품이 2000개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563개 제품(생활화학제품 357개, 금속장신구 149개, 석면함유제품 57개)이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화학물질등록평가법’, ‘석면안전관리법’ 등 국내의 안전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힐링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센스 스틱'에선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원인이 된 물질인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과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이 검출됐다. 인센스 스틱은 명상이나 휴식할 때 실내에 은은한 향기를 내기 위해 태우는 방향제다.
기후부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같은 중국 직구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방향제를 조사했더니, 115개 제품에서 이 같은 물질이 나왔다.
라벤다 향을 내는 한 수제 방향제의 경우 CMIT가 1㎏당 498㎎, MIT가 169㎎ 검출됐는데, 가습기 살균제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많은 양이었다. 이 성분들은 불에 태우면 기화해 바로 호흡기로 들어가게 된다.
차량용 방향제에서도 CMIT와 MIT가 나왔다.
금속 장신구에서는 납과 카드뮴이 다량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귀걸이에서는 함량 기준을 초과한 납(1.407%)이, 또 다른 귀걸이에서는 카드뮴(35.7%) 성분이 나왔다. 금속장신구에 대한 국내 함량 기준은 납 0.009% 이하, 카드뮴 0.1% 미만이다.
석면이 들어간 제품도 판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 함유 제품에 대한 국내 함량 기준은 석면 1% 이하인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오토바이 브레이크 패드에서는 백석면 20%가 검출됐다.
기후부는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초록누리나 석면관리종합정보망, 소비자24에 등록하고 해외 온라인 유통사에 해당 제품의 판매 차단을 요청했다. 또 국내 반입이 차단되도록 관세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기후부는 2026년엔 4250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