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대학교 의학부 부속병원 교수가 성접대와 뇌물 수수 등 비리 사건에 연루돼 논란이 되자 대학 측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28일 NHK방송에 따르면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연구기관으로서 사회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쿄대가 비리 사건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은 처음"이라며 불상사에 관한 일에 총장이 참석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24일, 도쿄대 의대병원 소속 대학원의 한 60대 교수가 일본화장품협회로부터 고급 클럽과 성매매 업소 등에서 접대를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피부과 과장이었던 이 교수는 협회의 화장품 상품화에 협력하고, 도쿄대 로고 사용을 허용하는 등의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대 조사팀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23년 2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월 2~4차례에 걸쳐 접대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팀은 "접대 횟수와 금액이 크고, 특히 성매매 업소 접대는 대학 교원으로서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해당 교수는 징계 해임 처분됐으나, 지난해 정형외과 의사가 의료기기 업체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현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병원 내 비리 사건이 잇따르자 도쿄대 병원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병원장은 전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또 대학의 운영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며 총장은 한 달 치 보수의 50%, 담당 이사 등 임원진은 30%를 자진 반납했다.
이밖에도 교직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윤리 규정 위반 사례 22건이 확인됐고, 이 중 일부는 1만엔 이상의 고액 접대로 분류돼 추가 징계를 검토 중이다. 이에 후지이 총장은 "의대와 부속병원 간의 폐쇄적인 조직 문화와 수직적 구조가 문제의 배경"이라며 조직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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