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절차적 하자 지적, 행정 통합 반대 입장 고수
경북도청공무원노조·통합추진단, 직원 설명회 개최
경북도청공무원노조·통합추진단, 직원 설명회 개최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대구 공무원 10명 중 6명이 대구경북 행정 통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정 통합 추진 과정에서 사전 설명은 전무(全無)했으며, 행정 통합은 오히려 대구 발전에 해(害)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공무원노동조합(이하 대공노)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대구시청 내 대공노 조합원을 상대로 현재 추진 중인 대구경북 행정 통합과 관련해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 응답자(1178명)의 61.4%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공노는 현재의 행정 통합이 절차적 정당성을 갖지 못한 중대한 하자가 있음을 지적하며 다시한번 반대의 입장을 피력했다.
대공노 관계자는 "시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졸속으로 진행되는 행정 통합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대공노 조합원들은 행정 통합의 추진 방식과 절차, 시기 전반에 강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행정 통합이 충분한 준비와 공론화 없이 속도와 경쟁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는 인식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찬성의 이유로는 지방 자치권의 강화와 대형 국책사업이나 기업 유치에 유리하다는 응답이었으며, 반대 이유로는 소속 공무원의 근무 여건 불안과 충분한 공론 과정이 부족했고 주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특이할 점은 반대의 이유가 해소돼도 현재의 행정 통합에는 반대를 유지한다는 응답이 75%가 넘는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공무원 자신의 근무지 불안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통합의 필요성이나 절차의 공정성과 합법성을 묻는 것이라 판단되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행정 통합의 실무와 당사자가 되는 공무원에 대해 충분한 의견 수렴이나 설명 여부에 대해 '부족'하거나 '전혀 없음'이 전체 응답의 90%에 달했다.
또 응답자 중 89%가 공무원 근무 여건이 부정적일 것으로 생각하며, 이유로는 복수의 답변으로 거주 불안정(90%)과 업무 비효율(55%)을 꼽았다.
이외 대구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15%에 불과하고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58%에 달했다.
경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과 대구경북행정통합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지난 29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도청 직원을 대상으로 '대구경북 행정 통합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행정 통합을 맞이한 현장 공직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추진 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규홍 노조 위원장은 "도청 이전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통합'이라는 대격변을 마주하게 돼 직원들의 걱정이 큰 것이 사실이다"면서 "우리 공무원이 행정 통합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공무원의 처우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조합원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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