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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신종플루·메르스·코로나…전염병 6년 주기설, 올해가 위기?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1 14:21

수정 2026.02.01 17:59


대형 감염병 발생 시기 및 발병 원인
감염병 최초 발생 시기 발병 원인(병원체·전파) 국내 사망자 수
사스(SARS) 2002년 말~2003년 SARS-CoV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박쥐 → 사향고양이 → 사람 추정 0명
신종플루(H1N1) 2009년 인플루엔자 A(H1N1), 비말 전파, 전파력 매우 높음 약 260명
메르스(MERS) 2012년 (국내 2015년) MERS-CoV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낙타 → 사람 추정, 의료기관 내 전파 집중 38명
코로나19(COVID-19) 2019년 말~2020년 SARS-CoV-2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박쥐 유래 추정, 변이 반복 발생 약 3만4000명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6년차에 접어들면서 ‘전염병 6년 주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2009년 신종플루(H1N1),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까지 20여년간 인류가 겪은 대형 감염병이 평균적으로 5~6년을 주기로 대규모 유행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6년째에 접어든 올해 또 다른 대형 감염병이 등장할 수 있다는 불안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국제 사회는 연초부터 긴장했다. 인도에서 치명률이 높은 니파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다.

니파 바이러스는 박쥐를 자연숙주로 하며 사람에게 전파될 경우 치명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현재 단계에서 지역사회 전반으로 급속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과거 메르스처럼 의료기관 내 전파 등 제한적 상황에서 위험이 커질 수는 있지만 팬데믹으로 번질 징후는 뚜렷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6년’이라는 숫자 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감염병 유행은 병원체의 진화, 인간의 이동성, 방역 체계, 사회적 대응 등 복합 요인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 감염병이 언제든 등장할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 국제 교류 확대가 인수공통감염병의 출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현재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후보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H5N1)가 꼽힌다. 그동안 주로 조류에서 발생하던 H5N1은 최근 소를 거쳐 고양이, 개 등 포유류로 감염 범위를 넓히며 인간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가 포유류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어 경계심을 키운다.

보고된 H5N1의 치명률은 약 40% 수준으로 매우 높다. 문제는 향후 변이 과정에서 치명률이 한 자릿수로 낮아지는 대신 전파력이 크게 증가할 경우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합이 현실화될 경우, 코로나19를 넘어서는 훨씬 치명적인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으로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현장 일선에서 겪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H5N1 인플루엔자가 거의 사람한테 다가왔다.
조류에서 소, 말까지 감염돼 사망하는 개체수가 늘다가 이제 고양이, 개까지 왔다"면서 "치명률이 한 2~3% 정도까지 떨어져서 전파력이 확 올라가면 코로나보다 훨씬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