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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2년 만에 합산 영업이익 4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킹 사고 수습,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이 대거 반영된 영향으로 4·4분기 실적은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5일, KT는 10일에 지난해 4·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4조 4137억원이다. 전년(3조 4960억원) 대비 26.2%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 7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2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4·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96% 줄어든 1170억원을 찍을 전망이다.
지난해 4월 발생한 해킹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쏟은 막대한 비용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SK텔레콤은 유심 무상 교체, 위약금 면제, 고객 보답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며 수천억원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두 달여 간 신규가입 영업정지 중 대거 이탈한 가입자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쓴 마케팅 비용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해킹 관련 일회성 비용 지출이 지난해로 마무리되고, 4·4분기부터 가입자 유입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 상반기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
KT는 지난해 2조 4505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2.7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수주 확대 등 AI 매출 확대와 더불어 강북 본부 부지 개발로 발생한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이 증가한 점이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4·4분기 영업이익은 2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9월에 일어난 무단 소액결제 관련 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시장 눈높이는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해킹 수습 여파는 올 1·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KT가 실시한 4500억원 규모 고객 보상 프로그램, 1000억원 규모 유심 교체 비용 뿐 아니라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가시화됐다. 실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위약금 면제 기간 이탈한 KT 가입자는 31만 2902명에 달했다. KT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93% 하락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892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3·4분기 1500억원 가량의 희망퇴직 비용 및 연말 성과급 등 늘어난 일회성 비용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4·4분기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19.95% 늘어난 1705억원이 예상되지만, 시장 전망치는 15.97% 하회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 이슈와 별개로 올해 통신 3사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사업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는 점이 올해 실적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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