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30일 기준 구리 관련주인 풍산 주가는 22.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한전선은 23.53% 오르며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LS에코에너지와 일진전기도 각각 15.38%, 15.32% 상승했다.
구리 관련주 주가 강세는 국제 구리 가격이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인식이 투자심리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가격은 지난해 4월 파운드당 4.6달러 수준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해 말 5.7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 26일(현지시간)에는 6달러를 상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판가와 실적으로 직결되는 구조를 가진 종목일수록 주가 반응이 빠르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구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국내 구리 관련주들도 전반적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풍산은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신동 부문 수익성 개선 기대가 부각되며 상승폭이 컸다. 구리 가공 제품 판가에 원자재 가격이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에 더해, 방산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맞물리며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가다.
전선업체들은 수주 시 구리 가격 변동을 판매가격에 연동하는 이른바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적용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부담으로 직결되지는 않는 구조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 상승 자체보다,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발주 및 수주 물량 증가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구리 가격이 고점 수준을 유지할 경우, 원자재 가격이 판가와 실적으로 직결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 에너지 전환, AI/데이터센터, 국방의 현대화로 인해 2040년까지 구리 수요는 현재 대비 50% 증가한 4200만톤까지 증가할 예정"이라며 "올해 6월 30일 상무부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구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구리 수요를 자극하며 구리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전력망 투자 확대와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전선·케이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되고 있다. 전선업체들은 구리 가격 변동분을 판매가격에 연동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자체보다는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발주와 수주 물량 증가 여부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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