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 대담 발언
30일 한은이 자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 대담에서 이 총재는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환율 질문에 “현재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목표는 0%지만 경제학자로서 개이적으론 이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환헤지는 환율이 앞서 정해놓은 선을 넘어서면 보유한 달러 표시 해외 자산을 일정 비율까지 매도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 달러 공급이 확대되면 환율을 누르는 효과가 생긴다.
이 총재는 이어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 규모를 보면 중앙은행과의 외환스왑 거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다른 헤지 수단이나 달러 자금 조달원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 허용 여부를 논의 중인데, 자산부채관리(AML) 관점에선 자연스러운 헤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관계기관은 최적의 헤지 비율, 적절한 외국인 투자 비율을 3~6개월 내 결정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해 말 1480원선을 뚫었던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역사적으로 높은 경상수지 흑자를 고려할 때 정당화하기 어려웠다”며 “엔화와 함께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해도 (원화에 대한) 상당한 평가 절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 펀딩시장인 외환스왑시장과 현물환시장 간 괴리가 컸다”며 “전자에선 달러 조달비용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반면 후자에선 달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그리고 이를 ‘풍요 속 빈곤’으로 정의했다. 수출이 잘 돼 시장에 달러는 넘치지만 참여자들이 이 달러를 현물 시장에서 팔기를 주저하면서 환율이 오른다고 본 셈이다. 이에 더해 국내 요인으로는 국민연금의 지속적 해외투자를 꼽았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은 올해 전략적 환헤지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해외투자 규모고 절반으로 축소한다고 했다”며 “이는 최소 200억달러의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