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40대 男, 사망…대변에 기생충 '바글바글' 이유가?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31 06:20

수정 2026.01.31 10:38

알코올 중독이었던 40대 남성이 기생충 감염 후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 염증이 난 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사진=콜롬비아 국립보건연구소 학술지
알코올 중독이었던 40대 남성이 기생충 감염 후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 염증이 난 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사진=콜롬비아 국립보건연구소 학술지

[파이낸셜뉴스] 알코올 중독과 당뇨병을 앓던 40대 남성이 기생충에 감염된 뒤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기생충이 전신으로 퍼지는 '과감염' 증상이 나타나 치료 도중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멕시코 누에보레온 자치대 부속 병원 임상기생충학과 의료진에 따르면 40세 남성 A씨는 2주 동안 이어진 구토와 복통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내원 당시 체중은 10kg가량 감소한 상태였으며, 평소 당뇨병과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밀 검사 결과 환자의 폐와 대변 검체에서 분선충이 검출됐다.

회충의 한 종류인 분선충은 피부를 뚫고 체내로 침투해 복통이나 발진 등을 일으킨다. 주로 맨발로 흙을 밟을 때 토양 속에 서식하던 유충이 피부를 통해 몸 안으로 유입되며,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의료진은 “남성은 알코올 중독과 당뇨병 등을 앓으며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기생충에 과감염됐다”며 “이는 전신으로 기생충이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과감염 판정을 받은 뒤 구충제인 이버멕틴을 투여받았으나, 치료 과정에서 패혈증과 폐출혈이 겹치며 끝내 사망했다.


의료진은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당뇨병과 알코올 중독만 앓아도 치명적인 과감염으로 사망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기생충 감염 시 나타나는 복통이나 체중 감소가 비교적 흔한 증상이라 진단이 늦어졌던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례는 ‘콜롬비아 국립보건연구소 학술지’를 통해 소개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