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순자산 10조 돌파한 금·은 ETF…당분간 변동성 확대 불가피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1 14:52

수정 2026.02.01 15:07

금·은 ETF, 지난달 순자산 10조원 넘어
가격 폭락에 당분간 변동성 커질 듯
중장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 지속"
서울의 한 귀금속 매장에 금과 은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귀금속 매장에 금과 은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은 랠리에 국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1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다만 금·은 가격이 급격히 오른 데다, 미국 통화 완화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화폐가치 하락,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상승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국내 금·은 관련 ETF 12개(인버스 제외)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10조1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조3367억원에서 올해만 3조8463억원 급증하며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순자산은 투자 자금과 관련 종목을 운용하면서 발생한 수익을 더한 값으로, 투자 자금이 들어오고 보유한 종목의 가격이 상승하면 증가한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면서 금·은 가격은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워시 전 이사가 '매파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만큼, 통화 완화 기대가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39%, 은 선물 가격은 31.37%나 떨어졌다.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금값은 22.54%, 은값은 62.70% 급등했는데, 하루 만에 상승 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1년간 금·은 값은 각각 164.92%, 67.54% 치솟은 바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지난해 12월 월간 400억달러 규모의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MP)을 발표하며, 사실상 양적 완화에 준하는 정책 전환에 나섰다"며 "오는 5월 파월 연준 의장 임기 만료 이후 재무부-연준 간 정책 공조가 강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유동성 공급 기조는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유동성 민감도가 높은 자산 중에서도 금은 외부 충격에 대한 가격 하방 경직성이 강하다"며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기대에 더해 유동성 환경 개선까지 맞물릴 경우 금 가격은 과거 평균 대비 상향된 레벨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사이클이 비철금속 등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원자재는 유동성이 팽창할 때 귀금속에서 비철금속, 에너지, 농산물 순으로 주도 섹터가 바뀐다"며 "지난 2020~2021년 유동성 파티 때도 귀금속이 선두에 섰다가 이후 알루미늄과 이차전지향 금속, 천연가스와 석유로 주도권이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