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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CC' 두고 격돌한 오세훈·정원오…반박에 재반박 '확전'

뉴스1

입력 2026.02.01 16:20

수정 2026.02.01 18:08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오세훈 시장이 1일 노원구 태릉골프장(태릉CC) 주택 공급 방안과 세운지구 개발에 적용하는 기준이 서로 다르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여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디테일이 틀린 말씀만 반복한다"며 이를 반박하자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곧바로 재반박에 나서며 공방이 확전됐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국가유산청과 국토부는 각각 다른 나라 정부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통령과 이 정부가 보이는 행태야말로 모순이고 이중 잣대"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태릉CC 6800가구를 포함한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태릉CC 사업지 중 약 13%가 조선 왕릉의 보존지역과 겹치며, 종묘 보존을 이유로 세운상가 개발을 저지한 국가유산청과 국토부의 입장이 배치된다고 반발했다.



오 시장은 "국가유산청은 보존지역과 뚝 떨어져 있는 세운지구 개발은 반대하면서, 명백히 세계유산 영향 범위에 들어있는 태릉CC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대를 하고 있지 않다"며 "세운지구가 안 된다면 태릉CC는 더더욱 안 된다. 반대로 태릉CC가 될 수 있다면 세운지구 또한 될 수 있다"고 했다.

오 시장 주장에 정 구청장은 '디테일도 살피지 않으시고 딴 말씀만 하시면, 공급도 공회전합니다'는 SNS 글을 올리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원칙에 따라 받으셔야 할 세계유산영향평가는 회피한 채 디테일이 틀린 말씀만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세계문화유산 근처의 개발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맞춰 조정해 추진하면 된다"며 "원칙은 종묘 앞 세운4구역이든 태릉CC든 같다.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높이와 밀도를 합의해 진행하면 될 일"이라고 짚었다.

이어 "태릉CC의 경우 정부가 이미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강릉 인접성을 감안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겠다는 취지로 설명해 왔다"면서 "반면 세운4구역은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구한 사안임에도 서울시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구청장이 입장을 낸 지 약 2시간 만에 김 정무부시장은 SNS를 통해 "태릉CC는 세계유산영향평가 시범 대상 지역으로 선정돼 이미 국가유산청의 국내 심의를 거친 사업"이라면서 "정부의 태릉CC 개발 발표는 이 모든 과정을 없던 일로 만드는 내용이다.
이것이 이중잣대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했다.

이어 "태릉CC 개발은 이미 주민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정책이기도 하다"며 "대통령의 픽으로 유명세를 탄 분이기에 더욱 묻지 않을 수 없다.
시민의 뜻과 대통령의 뜻이 상충하는 부동산 정책에서 시민이 우선입니까, 대통령이 우선입니까"라고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