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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두고 與 내홍..혁신당은 "당내 갈등 정리 먼저"

송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1 16:59

수정 2026.02.01 16:59

전·현 최고위원들 일방적 합당 반대 주장
토지 공개념 등 정책 부딪쳐 지선 패배 부를 수 있단 우려도
혁신당 "당내 갈등부터 정돈하고 오라"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멈춰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멈춰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이번 주 재점화할 조짐이다. 지난 한 주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추도 기간이어서 논의가 중단됐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합당 때 정책 측면의 괴리를 우려하며 합당 선언 철회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혁신당은 당내 정리가 우선이라며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당 최고위원을 지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당 대표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당 측에 "지방선거를 함께 치르자며"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당 지도부는 사전 협의 없이 당일 발표 20~30분 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당내에서는 "독단적 결정"이라며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합당이 지방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 근거 및 지표, 후보·정책연대가 아닌 합당이어야 하는 이유, 나중이 아닌 지금 이 시점이어야 하는 이유 등을 제시해달라며 "현재 당내에서 의견이 충분히 모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통합은 선언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의원은 중도우파를 천명한 것이 중도층 표심을 끌어들여 이재명 정부의 출범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섣부른 합당이 되레 지방선거 승리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인 이해민 의원이 1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과 관련한 당의 입장과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합당 제안 이후로 민주당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가짜뉴스 생산 유포와 비방 중단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인 이해민 의원이 1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과 관련한 당의 입장과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합당 제안 이후로 민주당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가짜뉴스 생산 유포와 비방 중단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이같은 주장은 여당 내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글을 올리고 차별금지법, 토지공개념 등 혁신당이 주장하는 주요 의제가 "합당의 '전제 조건'인지, 통합 후 사회적 합의를 거쳐 논의할 '열린 과제'인지 분명히 밝혀달라"며 이같은 핵심 의제가 "통합 정당의 당론이 될 경우 중도층 이탈과 지방선거 전략의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SNS에 "혁신당이 위헌적 소지가 있는 토지공개념 입법 추진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며 "정치적 협력과 합당은 엄연히 다르며 합당을 논하기 전에 이러한 근본적 차이부터 해소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혁신당은 '집안 싸움부터 정리하고 오라'며 합당을 제안한 정 대표에 공을 넘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정청래-조국 양당 대표간의 합당 밀약설'을 들며 "민주당 내부의 복잡한 셈법과 분란에 조국혁신당과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실망의 정치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당내 갈등과 가짜 뉴스를 직접 정돈하고 당 대표의 제안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