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기고

[기고] 국가창업시대 여는 인재 투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1 18:04

수정 2026.02.01 19:53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최근 한국 증권시장은 활황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는 5200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1100을 넘어섰다. 1995년 코스피 지수가 900 수준이었으니 지난 30년간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 숫자의 이면에는 기업의 성장이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한국 증시에 상장된 약 2700개 기업 가치를 반영한 것으로, 지수 상승은 기존 기업의 가치 상승과 새로운 기업의 진입이라는 두 경로를 통해 이뤄진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3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알테오젠은 약 140조원의 가치를 새로 만들어냈다.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면 그 규모는 더욱 압도적이다. 넷플릭스, 구글, 텐센트, 테슬라, 메타는 30년 만에 8조달러, 원화로는 1경1700조원에 육박하는 가치를 창출했다. 오늘의 글로벌 기업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지 않았다. 모든 기업에는 시작이 있었고 그 출발점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혁신기업이 탄생하기 위한 출발점은 인재, 정확하게는 창업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30일 '국가창업시대 정책'의 일환으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 '창업 열풍'을 정책적으로 구체화한 첫 번째 전략이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방향에는 스타트업 현장도 깊이 공감한다. 아이디어만으로도 도전할 수 있는 문을 넓히고 창업을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가 함께 응원하는 도전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다. 특히 민간이 직접 창업가 육성에 참여하고 실패의 경험이 다음의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구조는 현장이 오래 요구해 온 변화다.

기존 정책이 성장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과 기술 이전에 잠재적 혁신 인재에 먼저 투자한다는 점에서 결을 달리한다. 이는 정부가 초기 불확실성과 위험을 함께 분담하기에 가능하며, 혁신은 언제나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이다. 빌게이츠, 일론머스크 등 세계 유수의 기업가들은 실패를 학습의 과정이자 경력으로 인식해 왔다. 이번 정책은 실패의 경험이 다음의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도전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환경을 마련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 남아있는 과제도 분명하다. 일회성 프로젝트로는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 어려울 것이며, 차년도에도 지속되는 정책으로 자리 잡도록 브랜드화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이라면 '성장'을 담당하는 정책들이 촘촘히 이어질 때 비로소 한국 경제의 다음 30년을 이끌 새로운 기업들의 탄생과 '국가창업시대'가 현실이 될 것이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