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쓰레기 줄이기 나선 서울시… 시민 정보 안내는 숙제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1 18:11

수정 2026.02.01 21:11

1인당 종량제봉투 1개 감축 목표
전자제품 전용수거함 개수 적고
멸균팩은 구마다 방식 제각각
전문가 "분류인력 확충이 현실적"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의 강남환경자원센터 선별장에 캔류 폐기물이 쌓여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의 강남환경자원센터 선별장에 캔류 폐기물이 쌓여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서울시가 올해 '쓰레기 대란' 우려를 앞두고 '시민 1인당 종량제 봉투 1개 감축'을 목표로 세웠다. 직매립이 금지된 '일반 쓰레기'를 분리배출 쪽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방침이다. 분리배출을 직접 실행해야 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수고로움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리'가 어려운 폐기물이 많은데다, 분리수거 가능 여부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다.

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해 시민 1명당 연간 10l 종량제봉투 1개 분량의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폐기물 다이어트 천만 시민 실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비닐·플라스틱 종량제봉투 혼입 금지, 종이류 분리배출, 다회용기 우선 사용 등으로 '일반 쓰레기' 규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2년간 약 4만4000t의 일반폐기물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반 시민의 분리배출 역량이 이미 한계 수준에 가깝다는 반론도 나온다. '일반 쓰레기'로 오인되던 폐기물을 분리배출로 돌려야하는데, 관련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거나 실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생산단계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태임에도 분리수거장으로 향하는 폐기물도 적지 않다. 알약 포장재, 햄 및 소시지 포장 비닐, 업소용 랩 필름 등에서 볼 수 있는 폴리염화비닐(PVC) 포장재는 분리배출 불가항목이지만 비닐류 수거장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티로폼 박스·접시 역시 백색 이외에는 재활용이 불가한 품목이다. 완전한 음식물 세척이 불가능한 컵라면 용기 등과 같은 취급이다.

각 가정에서 맡은 역할을 완수하더라도 정작 이를 수거할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도 잦다. 올해부터 전자제품 재활용 대상이 전품목으로 확대되며 드라이기, 스마트워치 등의 제품도 분리배출 대상이 됐다. 5개 이상의 전자제품을 모아서 '방문수거'를 신청하거나, 아직 전 자치구에 설치되지 않은 '전용수거함'을 직접 찾는 수밖에 없다.

종이류로 잘못 분리되기 쉬운 '멸균팩' 역시 시민이 팩을 세척하고 비닐 부분을 제거한 뒤 직접 수거 관련 정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범사업으로 전용 수거함을 설치한 자치구는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동 주민센터까지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잦고, 민간 위탁 방식으로 대형 마트 등에 별도 앱을 통해 배출해야 하는 곳 등 수거 방식도 파편화돼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SDG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오염 심각성 인식' 부문에서 시민의 긍정 응답율은 95.1%에 달했다. 분리배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시민 역시 93.8%에 이른다.
반면 분리배출된 쓰레기가 선별 작업에서 탈락되는 비율은 35%에 달했다.

시는 "'내손안의 분리배출' 앱뿐 아니라 각 자치구센터에서도 올바른 방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개인이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서 근본적인 쓰레기 규모를 줄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생산자 책임제를 강화하고 사회적 비용이 오르더라도 외부 전문인력이 쓰레기 분류를 맡는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