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美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연준 자산 축소·금리인하 떠안아
워시, 최근 금리인하 필요성 언급
IB들 " 5월 파월 퇴임전까지 동결"
연준 자산 축소·금리인하 떠안아
워시, 최근 금리인하 필요성 언급
IB들 " 5월 파월 퇴임전까지 동결"
연준 개혁론자인 그는 화장품 재벌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로, 장인 로널드 로더는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이자 트럼프의 오랜 지인이다. 워시는 2006년 35세에 역사상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연준에서 일했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백악관 등에서도 근무했다.
그가 떠안은 핵심과제는 인플레이션 없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주장하며 트럼프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그는 연준 이사 시절 인플레이션 위험을 중시하는 매파적 성향을 보여 왔지만 "그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신념은 최근 들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언론(뉴욕타임스 등)의 평가이다. 그는 최근 "금리를 상당폭 낮출 수 있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자산 규모) 축소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인공지능(AI) 주도의 생산성 급증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낮출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워시의 오랜 멘토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AI 등장으로 인한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추가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그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생산성 기반 금리 인하 논리는 검증되지 않았고,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AI 주도의 생산성 향상이 거시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를 전제로 한 통화정책 전환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부회장인 크리슈나 구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워시의 의도는 연준을 재편하고, 경제를 바라보는 사고방식과 정책 모델, 그리고 프레임워크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의 자산 규모 축소는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FT에 "연준이 국채 보유량을 대폭 줄이면 장기 차입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워시의 확고한 신념이 실제로 효과를 낼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기국채 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일 연준이 올 6월부터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지배적 전망'에 큰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현 의장보다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워시가 지명됐지만, 시장에서는 급격한 금리 인하는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주요 IB 8곳 중 5곳은 연준이 올해 6월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3.25∼3.50%로 0.25%p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이 5월 임기 만료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신임 의장이 취임한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바클리, 노무라 등 5곳이 6월 인하 전망에 의견을 같이했다. BofA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는 9월에도 0.25%p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바클리는 추가 인하 시점을 12월로 좀 더 늦춰 잡았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25%p 인하한 후 9월에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준 의장 교체, 지역 연은 총재 구성 변화 등을 고려해 정책금리 성향이 소폭 통화완화인 비둘기파로 기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신임 연준 의장이) 미 행정부의 금리 인하 요구에 보다 수용적인 입장을 보일 전망이지만, 여러 제약요인으로 인해 급격한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IB들의 전망을 요약했다. 그 근거로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지 않는 경제여건 △다른 FOMC 위원들과의 합의 난항 △국가신용등급 영향 우려 등을 꼽았다.
한편 워시는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쿠팡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 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워시는 이사직 보상으로 지난해 6월 기준 쿠팡 주식 4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약 940만달러(약 130억원)에 해당한다.
prid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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