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fn이사람] "조선호텔이 잘하는 방식으로… 외국인에 韓문화 알립니다"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1 18:29

수정 2026.02.01 18:29

하이슬 웨스틴조선 서울 객실팀 GRO 파트너
해피아워 때 라운지서 즐기도록
문방구·주막 등 레트로 문화 알려
김장철엔 호텔서 담근 김치 선봬
다채로운 韓 매력 담은 추억 선물
하이슬 웨스틴조선 서울 객실팀 GRO 파트너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하이슬 웨스틴조선 서울 객실팀 GRO 파트너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외국인 투숙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조선호텔이 잘해왔던 '한국을 전하는 방식'을 라운지에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이슬 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조선 서울 객실팀 GRO(Guest Relations Office) 파트너(사진)는 1일 '한마루(Hanmaru)'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마루는 웨스틴조선 서울 클럽 라운지 해피아워 시간에 진행되는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그제큐티브 타입 이상 객실 투숙객을 대상으로 회당 약 100명의 고객이 콘텐츠를 함께 경험한다. 클럽 라운지는 조식부터 해피아워까지 하루 종일 고객이 오가는 공간으로, 라운지에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보고·듣고·체험하도록 설계됐다.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의 다양한 결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레트로 게임과 추억의 뽑기, 옛날 교복을 착용하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남기는 방식으로 한국의 레트로 문화를 풀어낸 '조선 문방구', 김치전·도토리묵·해물파전 등 막걸리 페어링 메뉴와 함께 비석치기·윷놀이·공기놀이를 즐기는 '조선 주막', 비빔밥과 잔치국수, 전통주 5종을 곁들여 가야금과 해금 연주를 감상하는 '조선 K-Pub'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김장철을 맞아 김장 문화와 김치를 주제로 한 콘텐츠도 선보였다. 라운지 입구에는 김장재료를 전시해 외국인 고객의 이해를 도왔고, 중앙에 마련된 '김치 테이스팅 존'에서는 조선호텔앤리조트 김치사업팀 김병오 파트장이 직접 김치를 담가 고객에게 건네며 김장 문화와 조선호텔 김치의 특징을 설명했다. 하 파트너는 "김치를 이웃과 나누고 계절을 보내는 한국의 생활문화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콘텐츠도 점차 진화했다. 2023년에는 치맥이나 컵라면 등 한국 식문화를 소개하는 소규모 시도에 가까웠다면, 지난해부터는 놀이·공연·체험을 결합한 형태로 확장됐다. 하 파트너는 "고객들이 호텔 직원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묻는 경우도 늘어 컨시어지 큐레이션 맵을 따로 만들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재방문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하 파트너는 "한 고객이 이벤트가 좋았다며 몇 달 뒤 한국에 다시 올 예정이라며, 그때도 한마루가 열리는지 일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응을 바탕으로 웨스틴조선 서울은 올해부터 한마루 운영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하 파트너는 "현장에서 나온 작은 아이디어들을 경영진이 귀담아들어주고 힘을 실어준 덕분에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정기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헤렌디(Heritage+Trendy)'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전통과 트렌드를 결합해 한국적인 경험을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마루를 통해 전하고 싶은 건 '다채로운 한국의 매력"이라며 "조선호텔에서의 시간이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