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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초' 판독 불가 기적… 배추보이 이상호, 伊 황제 꺾고 월드컵 제패 '금빛 서막'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2 08:00

수정 2026.02.02 08:00

판독 카메라도 멈춘 ‘0.00초’의 기적… 전 세계를 얼어붙게 만든 집념
1년 11개월의 침묵 깬 금빛 질주… ‘캡틴’ 이상호, 밀라노의 주인으로 서다
"준비는 끝났다" 배추보이의 비장한 약속… 이제 목표는 사상 첫 ‘골든 런’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자존심, '배추보이' 이상호(넥센윈가드)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전 세계 설상을 전율케 하는 '골든 런'을 선보였다. 단순히 우승이라는 결과보다 더 극적이었던 것은 육안으로 가릴 수 없었던 '0.00초' 차의 대역전극이었다.

이상호는 31일(현지 시각)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 3승을 거둔 이탈리아의 '살아있는 전설' 롤란드 피슈날러를 꺾고 시상대 최정상에 우뚝 섰다.

배추보이 이상호 월드컵 우승
배추보이 이상호 월드컵 우승

결승선 통과 직후 전광판에 찍힌 두 선수의 격차는 놀랍게도 '0.00'이었다. 육안으로는 도저히 승자를 가릴 수 없어 판독 카메라까지 동원된 끝에 이상호의 승리가 확정되자 현장은 충격과 환호에 휩싸였다.



이로써 이상호는 2024년 3월 독일 빈터베르크 대회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자신의 4번째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며 완벽한 부활을 선포했다.

대한민국 선수단 남자 주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이번 대회에 임한 이상호는 경기 후 소감을 통해 항상 자신을 믿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과정보다는 결과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매번 아쉬움이 남았지만 드디어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성적으로 그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배추보이 이상호 월드컵 우승
배추보이 이상호 월드컵 우승

이어 이상호는 "이제 올림픽을 위한 준비는 완벽히 끝났으니 이 기세를 이어가 본 무대에서도 후회 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오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덧붙였다.

2018년 평창에서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메달을 일궈냈던 그가, 이제는 8년의 기다림 끝에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모든 준비를 마쳤음을 전 세계에 공표한 셈이다.

예선을 전체 2위로 통과한 뒤 16강부터 개최국 슬로베니아와 이탈리아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린 이상호의 '금빛 질주'는 오는 8일 밀라노 올림픽 본 무대에서 재현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전역이 '배추보이'의 대관식을 기대하며 그의 보드 날 끝을 주목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