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부터 두 달간 나눔캠페인 기부
2일 광화문서 폐막, 5000억 모금 첫 돌파
법인 기부 늘고 QR결제·가상자산 등 다양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에 시작된 '사랑의열매' 희망나눔캠페인 모금액이 5124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며 2일 막을 내렸다. 모금액이 5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희망 2026 나눔캠페인 폐막식을 갖고 62일간 진행된 캠페인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진행됐다.
모금액은 총 5124억원으로 사랑의온도탑 나눔온도 113.9도를 기록했다.
이중 금융권과 주요 기업 등 법인 기부금이 3920억원으로 전년(3667억원)보다 6.9% 늘었다. 4대 금융그룹이 총 800억원을, SK그룹이 80억원을 기부했다.
반면 개인 기부금은 1204억원으로 전년(1248억원)보다 3.5% 줄었다.
현물 기부가 전년보다 10.1% 늘어났고, 기부 방식의 다양해진 점은 특징이다. 두나무의 가상자산에서 21억원 상당(비트코인 16BTC)이 기부됐다. 카카오와 함께한 연말 캠페인 '따뜻한 연말, 트리를 부탁해'에는 41만명이 참여했다. 서울 광화문 사랑의온도탑 현장에서는 QR 간편결제로 하는 기부도 이어졌다.
사랑의열매는 이번 성금을 어려운 이웃들의 생활 안정과 역량 강화, 위기 대응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국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모여 캠페인 모금액이 최초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며 "국민들의 소중한 성금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고 아동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의 자립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폐막식에는 사랑의온도탑 디자인을 기획한 박예찬 전주대학교 학생과 기부자 대표로 강원도 소방본부 이유미 소방장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이유미 소방장은 매월 1구좌당 1190원의 자발적 기부로 조성되는 '강원119행복기금'에 참여하고 있다.
총 모금액이 늘어난 것은 좋기도 하지만 나라에 궂은 일이 많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지난해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영남지역 산불 등 재난과 재해가 많은 해였다.
이런 재난재해 특별모금액 1073억원을 포함해 사랑의열매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9864억원을 모금했다. 전년(8477억원)보다 16.4%(1387억원) 늘어 연간 모금액중 역대 최고다.
법인 기부금은 6817억원으로 전년(5938억 원) 대비 14.8%, 개인 기부금은 3047억원으로 전년(2539억원)보다 20.0% 늘었다. 법인 기부자 수는 4만2752곳, 개인 기부자는 89만6283명으로 전년보다 15%이상 증가했다.
경제가 어렵긴 하지만 기부 문화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사회공헌 참여를 이끄는 기업 기부 프로그램 '나눔명문기업'은 2019년 출범 이후 6년 만에 700호를 돌파했다. 지난 한 해에만 149곳의 기업이 새롭게 가입했다.
가족 단위 정기기부 프로그램인 '착한가정'은 6000호, 자영업자가 매출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는 5만호를 넘어섰다.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는 지난해에 239명이 새로 가입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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