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복원된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성당 벽화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벽화 속 천사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닮은 게 문제가 됐다.
독일 도이체벨레(DW),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람들은 교회 벽화 속 천사가 왜 멜로니와 똑같이 생겼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작업을 맡은 복원가가 우익 정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당 소속이다.
벽화는 로마 중심부에 4세기에 세워진 산 로렌초 인 루치나 대성당에 그려졌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왕 움베르토 2세의 흉상이 중앙에 있고 양옆에 날개 달린 천사가 그려져 있다.
움베르톨 2세는 1946년 5월 9일 즉위했다가 파시즘 협력에 대한 책임과 군주제 폐지를 묻는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재위 34일 만에 폐위됐다.
벽화 속 오른쪽에 있는 천사는 양피지 두루마리, 맞은편 천사는 사보이 가문의 왕관을 들고 있다.
복원된 벽화에선 두루마리를 든 천사의 모습이 멜로니 총리를 닮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야당 정치인들이 벽화 복원 작업을 둘러싼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복원가인 브루노 벤티네티는 언론에 "원래 그림을 살린 것 뿐"이라며 멜로니 총리를 모델로 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고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나는 절대 천사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적기도 했다.
문화부와 로마시 예술 당국도 해당 벽화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지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고민 중이다. 근대 작품이라 국가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성당 신부인 다니엘레 미켈레티는 "천사 벽화와 멜로니 총리가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 더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며 "평소 교회에 오지 않는 사람들이 와서 기도하게 된다면 기쁜 일"이라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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