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합당 공개설전..."통합해야 승리" vs "2인자 욕망 표출"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2 12:49

수정 2026.02.02 12:49

정청래 합당 추진 의지 재차 강조
'합당 반대' 이언주 "권력욕 불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공개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설전이 벌어지기에 이르렀다. 친명(親 이재명) 이언주 최고위원 등이 정 대표의 합당 추진을 두고 "2, 3인자의 권력욕"이라며 비판하자 친청(親 정청래) 최고위원들이 역공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며 "2~3%포인트의 박빙 선거에서 부지꺵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은 선거의 기본"이라며 합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반발의 주요 원인인 합당 제안의 절차적 문제에 대해서는 "합당을 제안한 것일 뿐 합당을 결정하거나 합당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 대표로서 공론화의 문을 열었으니 이제 당원들께서 당의 운명을 결정해달라"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통합은 힘을 합치자는 것이고, 분열은 힘을 빼자는 것"이라며 "통합이 분열이라는 말은 모순"이라며 자신을 향한 당내 비판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승리, 이재명 정부의 승리를 위해 통합해 힘을 모아 싸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이에 절차적 하자와 노선 차이 등을 이유로 합당 반대를 주장해온 이 최고위원은 재차 합당 불가론을 내세웠다. 특히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을 두고 이 최고위원과 혁신당 간 의견 충돌이 분출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이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 노선을 신뢰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데 자꾸 당이 독자노선을 추구하고 당내 노선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지면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디커플링되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까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 대표와 조국 혁신당 대표를 직격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이 강력한 임기 초반에 2인자와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표출된 결과"라며 "조기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쏘아붙였다.

이 최고위원과 함께 합당을 반대하는 황명선 최고위원도 정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황 최고위원은 "당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온전히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현실을 반성하고 성찰한다"며 "합당은 당내 분란만 키우고 우군인 혁신당과의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대통령은 부동산·설탕부담금 등 민생 중심 정책 메시지를 쉴 새 없이 내고 있는데 민주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번 합당 추진이 정 대표 개인의 결정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결단코 대표 개인이나 소수의 밀실 논의, 밀실 합의로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언제나 중도층 확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다"며 "국민의 시선과 중도층의 판단을 냉정하게 봐야한다"고 전했다.

이에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이 반격에 나섰다.

문 최고위원은 "공개적인 석상에서 (당 대표) 면전에서 면박을 주고 비난하고 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인가"라며 "적어도 공당의 대표가 제안한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공개적인 석상에서 모욕에 가까운 얘기를 하는 것은 저는 당인으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당 대표 시절 면전에서 독설을 쏟아냈던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라디오·방송 출연 등으로 분출됐던 합당 반대 의견이 당 최고위 회의 중 공개 설전까지 번지면서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합당 제안 초기에는 절차적 하자 등을 문제 삼았던 합당 반대 측이 정 대표를 향해 '권력욕' 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향후 정 대표를 향한 공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