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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일일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회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6% 하락한 4949.67에 거래를 마치며 50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닥 역시 4.44% 내린 1098.36에 마감하며 1100선이 붕괴됐다.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되며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거래대금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누적 기준 5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기준 최근 5거래일 평균 거래대금은 71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지난달 누적 기준 12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1.8%, 지난해 연간 평균(5조5000억원) 대비 129.4%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거래대금 급증이 단순한 거래 활황을 넘어 시장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도 지수 강세 국면에서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어났지만, 50조원대 진입은 투자기간이 단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주도주가 교체되거나, 같은 종목 내에서도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 50조원 돌파는 상승 추세가 살아 있다는 확인 신호인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는 지표”라며 “지수 레벨 자체보다 거래대금이 어떤 종목과 업종에 집중되는지를 함께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해 거래대금 수준이 유지되는지, 아니면 급격히 위축되는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채 업종 간 순환이 나타날 경우 상승 추세는 이어질 수 있지만, 거래대금이 급감할 경우 단기 피로감이 빠르게 표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국면은 지수가 오르지 않으면 불안하고, 너무 빨리 오르면 더 불안한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후반부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급락세가 펼쳐진 상황에서 추격 매수보다는 분산과 속도 조절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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