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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군용특수차량 동원"...서울시, '재난 사각지대' 제로화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2 15:00

수정 2026.02.02 14:26

AI화재순찰로봇이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상점가를 순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AI화재순찰로봇이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상점가를 순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올해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기반 재난 대응체계 구축에 나선다. 대도시형 특수 소방장비를 도입하고, 실전에 강한 정예 소방대원 양성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방재난본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의 '2026 소방재난본부 신년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대도심 재난환경에 최적화된 △첨단기술(High-Tech) △맞춤형 장비(Tailor-Made) △대원 돌봄(Mind-Care) 등 3대 전략을 구축했다.

먼저, '첨단기술 기반 3대 혁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 및 초기 진압 체계를 강화하고, 지하·밀폐구역 등 고위험 현장에서의 대원 안전 확보와 재난대응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화재순찰로봇'은 4개 전통시장으로 확대 운영한다. 심야시간대 자율주행 순찰 가운데 고온물체를 감지하면 관계인에게 실시간 경보를 전송한다. 영상 분석을 통해 화재로 판별할 경우 자동으로 119 신고와 동시에 탑재된 분말 소화기를 작동시켜 초기 진압을 시도한다.

유해가스 등으로 소방대원의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는 '4족 보행 로봇'을 선제 투입한다. 라이다(LiDAR)와 8종 가스 측정기를 탑재해 실시간 위험 요소 파악과 인명 검색이 가능하다. 통신 음영지역에서도 영상이 끊김 없이 전송될 수 있도록 'Private 5G'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대형 재난 시에는 지난해 3월부터 전국 최초로 도입한 'AI 119 콜봇' 운영을 강화한다. 최대 240건의 신고를 동시에 응대할 수 있어, AI가 실시간으로 사고 유형을 파악해 긴급 상황을 접수요원에게 우선 연결한다.

맞춤형 장비 전략을 통해 전국 최초로 군용트럭을 활용한 특수 소방차량을 도입·운영한다.

지난 2024년 8월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높이 2.3m 수준의 지하주차장에도 진입이 가능한 '저상형 소방차(전고 2.15m)' 4대를 전국 최초로 소방서에 배치했다.

군용차량(소형전술차량 K351)을 특장한 차량으로, 지하주차장에 진입 가능한 차량 중 가장 큰 물탱크 용량(1200ℓ)을 지녔다. 빛이 차단된 환경에서도 열화상 카메라로 주행이 가능하고, 전방에 설치된 방수포로 화재진압도 실시한다. 차량 내부에는 양압 장치를 적용해 탑승 소방대원의 안전을 함께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장비보다 7배 향상된 배수 성능(분당 50t)을 갖춘 '대용량 유압배수차'는 서남권·동남권의 침수 취약 지역에 전진 배치해 도심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소방대원의 실전 수행 능력과 시민 초기 대응 능력을 고도화하고, 지속 가능한 근무환경을 위한 전문 치유 인프라도 마련한다.

은평구 서울소방학교에는 국내 최초 돔형 '실화재 훈련장'을 준공했다. 사시사철 실제 화재와 유사한 환경을 안전하게 구현하고, 화재성상 및 역화현상(Backdraft)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리튬이온배터리 등 최근 화재 특성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통해 대원들의 실전 대응력을 강화한다.

도봉구에는 전문상담사가 상주하는 '심리상담센터'를 건립해 체계적인 심리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예방은 물론 현장 활동 중 겪은 심리적 고통을 조기에 발견·관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홍영근 본부장은 "2026년은 첨단 기술과 전문 인프라를 결합해 서울소방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최적의 소방장비와 전문성, 그리고 소방대원의 마음까지 보듬는 조직 문화로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