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와 병원 4곳 협약 돌연 취소
울산지역 지난해 약 400건 발생
실무 의료진 협약 내용 부담으로 작용
자칫 환자 수용 강제 가능성 등 우려
울산지역 지난해 약 400건 발생
실무 의료진 협약 내용 부담으로 작용
자칫 환자 수용 강제 가능성 등 우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소방본부와 지역 주요 응급 병원 4곳이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와 치료 개시 시간 단축을 위해 이송체계 개선을 위한 협력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2일 오후 협약식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병원 측의 입장 변화로 무기한 연기됐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중앙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울산병원, 울산시티병원 등 지역의료기관 4곳과 함께 효율적인 응급의료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보도자료를 냈다고 돌연 취소했다.
병원 측이 협약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체결한 협약 내용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약은 최근 의정 갈등 해소 이후에도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병원 연계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소방과 의료기관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중증 응급환자의 1차 진료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울산지역에서 지난해에 400여 건의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협약은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수용 협력을 강화해 신속한 의료기관 이송이 이뤄지도록 소방본부와 의료기관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1차 응급처치 이후 최종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119구급대가 이송을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구급상황센터와 광역상황실이 협력해 병원 연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울산소방본부는 이송체계 개선이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치료 개시 시간을 단축해 환자 생존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협약 체결을 추진했다.
하지만 협약 내용이 실무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협약 내용에 대한 수정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의료진 일부에서는 '자칫 환자 수용을 강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의학계에서는 환자를 무작정 수용하는 것보다 적절한 처치와 배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제대로 선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인식한다. 응급실 뺑뺑이를 단순한 이송 문제만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울산소방본부는 병원들과 의견을 계속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언제쯤 협약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아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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