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검은 월요일' 亞증시 동반급락…"금·은 마진콜 충격 일파만파"

연합뉴스

입력 2026.02.02 14:56

수정 2026.02.02 15:50

코스피 5거래일만 5,000선 아래로…中·日·대만 등도 급락 "은 투자자들, 증거금 9→15% 인상에 강제청산 피하려 주식 매도 중"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위기 아냐…단기 변동성 확대후 안정 전망"
'검은 월요일' 亞증시 동반급락…"금·은 마진콜 충격 일파만파"
코스피 5거래일만 5,000선 아래로…中·日·대만 등도 급락
"은 투자자들, 증거금 9→15% 인상에 강제청산 피하려 주식 매도 중"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위기 아냐…단기 변동성 확대후 안정 전망"

코스피 급락에 한때 매도 사이드카 발동 (출처=연합뉴스)
코스피 급락에 한때 매도 사이드카 발동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코스피가 2일 장중 5% 넘게 급락해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도합 4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패닉 셀링'이 나타난 분위기다.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전장보다 4.59% 내린 4,984.48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로 개장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급기야 오후 1시 9분께에는 전장보다 5.57% 내린 4,933.58까지 추락했으나 현재는 낙폭을 일부 회복한 채 4,970∼4,980대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1.04% 내린 52,767.00, 대만 가권지수는 1.37% 내린 31,627.03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1.57%와 1.27%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으며, 홍콩 항셍지수도 2.68% 하락 중이다.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된 것을 계기로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한 충격이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 전이되는 모양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는 4월 인도분 금 선물과 3월 인도분 은 선물이 각각 11.4%와 31.4%씩 급락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금시세(99.99_1kg)도 오후 2시 17분 기준 전장보다 10.00% 내린 1g당 22만7천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은값 급락에 사라진 은 시세표 (출처=연합뉴스)
은값 급락에 사라진 은 시세표 (출처=연합뉴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 급락의 출발점은 경기나 기업 펀더멘털이 아니라 금과 은의 급락으로 촉발된 담보 부족과 레버리지 구조의 붕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CME는 최근 9% 수준이었던 은 선물 증거금을 두 차례에 걸쳐 15%까지 상향했다.

서 연구원은 "연속적 증거금 인상과 실물 은 부족으로 선물/현물간 괴리가 확대되면서 고(高)레버리지 포지션이 유지 불가능해졌고, 금/은 가격 급락이 이 자산들을 담보로 활용하던 펀드들의 담보 가치 하락으로 작용하면서 자동적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투기성 거래에 힘입은 가격 급등세에 올라타 은 선물을 대거 매수했다가 증거금 인상으로 강제 청산 위기에 놓인 투자자들이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주식과 지수선물, 암호화폐 등을 대거 매도하면서 시장에 충격이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추세추종형(CTA) 펀드의 알고리즘 매매가 매도세에 가담한 것도 낙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다만 이 현상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위기라기보다는 금/은 등을 담보로 한 분야에 국한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시스템 붕괴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적 변동성 확대 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지수 속도 부담이 있는 구간이기에, 숨고르기성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는 게 맞았으나 하루에 4~5%씩 빠지는 것은 과도한 감이 있다"면서 "이렇게 지수가 5% 가까이 빠지는 시점에서 패닉셀링에 동참하는 전략은 그리 실익이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일단 오늘 밤 미국 장 상황 변화를 지켜 봐야 하는 것은 맞지만 코스피, 코스닥 모두 장중 하락 폭 자체가 비이성적"이라면서 "오후장에는 낙폭을 줄여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