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통일부 산하기관장들 잇단 조기 사임...정동영 장관 정책에 불만?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2 15:53

수정 2026.02.02 15:52

고영환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장이 임기를 3개월 남기고 2일 돌연 사임했다. 고 원장이 북한 전문 tv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모습. 사진=채널A 영상 갈무리
고영환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장이 임기를 3개월 남기고 2일 돌연 사임했다. 고 원장이 북한 전문 tv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모습. 사진=채널A 영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 부임 이후 산하기관의 수장들이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조기 사임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탈북 외교관' 출신의 고영환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장(전 국립통일교육원장)은 임기를 3개월 남겨두고 2일 조기 사임했다. 고 원장의 사임은 지난해 11월 초 임기를 8개월 남기고 먼저 사직한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에 이어 두번째다.

두 사람은 북한에 대해 강경책을 추진했던 윤석열 정부에서 발탁돼 활동한 인사들이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에서 180도 달라진 대북정책으로 보조를 맞추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원장은 정 장관에게 최근 사의를 표명했으며, 절차에 따라 수리됐다. 고 원장은 지난 2023년 9월 김영호 당시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에 임명됐다. 이후 지난 2024년 5월 임기 2년의 개방형 직위로 부임했다. 고 원장은 북한 외교관 재임중에 김일성 주석의 프랑스어 통역을 맡았으며 콩고 주재 북한 대사관 서기관과 외무성 아프리카국 과장 등을 지낸 뒤 1991년 탈북했다.

고 원장은 그동안 북한 관련 TV 프로그램에 장기 출연하는 등 방송인으로도 활동해왔다.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고 원장은 사임 직전까지 정 장관에 대한 큰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 원장과 달리 강직한 성격의 김 원장은 퇴임 직전까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김 원장은 남북간의 2개 국가론에 동조하는 것은 반민족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평화를 위해 통일을 지우고 2개 국가로 받아들이자는 황당한 주장이 있다"면서 "반(反)통일·2개국가론을 주장하는 것은 일제 시대의 친일·반민족행위와 같다"고 비난했다.

김 원장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교류협력국장 등 핵심 요직을 역임해왔다. 김 원장은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성과물인 6·15 남북 공동선언 초안을 작성한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미스터 K' 또는 'K실장'으로 불리며 대북 비밀접촉을 담당하기도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