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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대외 악재 뚫고 3년 연속 물동량 역대 최대치 경신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2 16:08

수정 2026.02.02 16:08

부산신항 전경. 연합뉴
부산신항 전경. 연합뉴

[파이낸셜뉴스] 부산항이 지난해 글로벌 교역 환경의 악화 속에서도 환적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물동량을 처리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25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의 2천44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대비 2.0% 증가한 2천488만 TEU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부산항 물동량은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부산항은 지난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갈등 심화 등 영향으로 교역 여건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화물을 옮겨 싣는 환적 물동량이 꾸준히 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항 환적 물동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1천410만 TEU를 기록하며 부산항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이는 전체 물동량의 57%를 차지하며 부산항이 세계 2위 환적 거점 항만이라는 입지를 강화했다.

부산항 환적 화물의 약 80%는 외국적 선사가, 나머지 20%는 국적 선사가 처리하며 외국적 선사들의 기여도가 높았다.

부산항이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환적 거점 항만으로 선택받은 배경에는 지리적 이점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 디지털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타 부두 간 환적 운송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시간 정보 연계 시스템인 '환적운송시스템'(TSS)을 운영하고 있다.

또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 '포트 아이'(Port-i)를 도입해 부산항 내 환적 업무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이처럼 디지털 혁신을 강화한 부산항의 운영 효율은 글로벌 선사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정시성을 높여 부산항을 환적 허브로 활용하기 위한 노선 재편을 끌어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출범한 신규 선사 동맹 '제미니'(Gemini)는 부산항의 환적 효율성을 반영해 북중국발 화물을 부산항에서 처리하도록 했다. 국적 선사 HMM이 소속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도 올해 4월부터 부산항 환적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기 노선을 개편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부산항 물동량을 지난해보다 50만 TEU 증가한 2천540만 TEU로 정했다. 이는 대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환적 효율성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025년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산항 운영 역량을 세계에 증명한 뜻깊은 해였다"며 "올해도 글로벌 선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환적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