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일 급등해 온 국제 금값이 지난달 30일 폭락, 12년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2일 KRX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국내 금 시세(순도 99.99 골드바 1㎏)는 전장보다 10.0% 급락한 1g당 22만7700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금 시세는 지난달 30일 6.23% 급락한 데 이어 이날 낙폭을 더욱 키우는 양상이다.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던 금·은 가격은 지난달 30일 일제 급락했다. 금은 트로이온스당 4700달러선까지 하락하다 시간외 거래에서 4907.50달러로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케빈 워시를 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워시 차기 의장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에 가깝다고 평가되는 인물로, 달러가치 상승 기대로 금·은에 투자했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워시 지명에 따른 향후 유동성 우려 외에도 여러 요인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은값은 최근 너무 빠르게 올랐다"며 "모멘텀을 기다렸던 차익실현 매물이 케빈 워시 Fed 의장 지명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CME의 추가 증거금 인상 등과 맞물리면서 귀금속 가격이 확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폭락을 촉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츠의 원자재 책임자를 지낸 알렉산더 캠벨은 "중국이 팔았고, 이제 우리는 그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변동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곳은 은 시장이었다. 은 시장은 약 980억달러에 불과하다. 7천870억달러 규모의 금 시장보다 매우 작아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
은 현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27.7% 급락했다. 다만 지난해 은값은 150% 넘게 폭등한 데 이어 올해에도 급등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30일 폭락에도 1월 기준으로 여전히 17% 오른 수준이다.
그러나 금과 은 가격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금과 은을 매입한 주체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이다"면서 "이들 국가 중앙은행은 미 연준의 독립성보다는 미 연방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에 금과 은을 여전히 매입 중”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장세는 단기 금값 상승 속도 조절일 뿐, 하락세 전환이 아니다"라며 "워시가 Fed 의장이 되더라도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을 사들여 외환보유고를 달러 일변도에서 다변화 하려고 할 것이다. 이로 인해 금 가격 강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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