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4~5%대 하락
아시아 주요국중 낙폭 가장 커
미국발 악재에 위험자산 회피
외국인·기관 투매 속 개인만 매수
증권가 "하락 전환 국면은 아냐"
아시아 주요국중 낙폭 가장 커
미국발 악재에 위험자산 회피
외국인·기관 투매 속 개인만 매수
증권가 "하락 전환 국면은 아냐"
2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것을 꼽았다. 워시는 연준 이사 재직 당시 양적완화(QE)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매파 성향이 강한 후보로 인식돼 왔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기존보다 긴축적으로 기울 수 있다는 경계가 확산됐고, 연준 수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확대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글로벌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일본 닛케이와 대만 자취안지수의 낙폭이 1%대에 그쳤고 홍콩 항셍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대 조정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중 4~5%까지 밀리며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에서는 수급요인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개인 매수세만으로는 낙폭을 방어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외국인·기관 수급이 동시에 이탈하는 전형적인 위험 회피 국면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대규모 순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 단독 순매수에도 지수 하방을 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지난달에 2거래일을 제외한 전 거래일 지수 상승으로 상대강도지수(RSI)가 대부분 과매수 구간에 들어선 상태였다"고 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낙폭이 해외 주요 지수에 비해 확대된 배경으로는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 흐름이 지목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달 각각 23%대와 2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과 대만, 홍콩, 중국 증시의 상승률이 최소 3.76%에서 최대 10.70%에 그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단기간 상승 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도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향후 증시 흐름을 가늠할 주요 변수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고용보고서 등 금리와 직결된 지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다만 이번 조정으로 시장이 하락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
코스피가 5000 수준으로 밀리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6배 수준까지 낮아져 적정 가치로 거론되는 2.1배 대비 가격 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자산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단기조정을 겪을 수 있으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선택지로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연준의 정책 신뢰도와 독립성 회복으로 주식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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