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자발적 8개국(V8)'으로 불리는 산유국들은 1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어 올해 1·4분기 생산량 동결 합의를 재확인했다. 12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포함해 총 23개국이 참여하는 산유국 협의체 OPEC+에서도 이날 회의에서 해당 결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OPEC+는 지난 2022년부터 유가 부양 차원에서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V8은 이와 별도로 자발적 감산을 시행했다. V8은 지난해 4월부터 증산 기조로 돌아섰다가 같은 해 9월 기준으로 이전에 시행했던 일평균 220만배럴의 감산을 모두 되돌렸다.
V8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올해 1·4분기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2026년에 국제적으로 에너지 과잉 공급이 발생한다고 예상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은 미국이 지난달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무력 개입을 시사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세계 6위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OPEC+가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OPEC 자체 전망에 따르면 2·4분기 OPEC+ 석유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증산 여지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결정은 지정학적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영국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배럴당 70.71달러에 거래되어 지난해 7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이 에너지 수요 불확실성과 관련해 유가 안정을 도모한다고 보고 있다. V8은 이번 회의에서 2·4분기 이후 OPEC+의 정책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음 회의는 다음달 1일 열린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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