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28년 공직과10년 경영 진리..'사람이 곧 길' [내책 톺아보기]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2 19:41

수정 2026.02.02 19:42

사람과 길 / 김두연 / 도서출판 SUN
사람과 길 / 김두연 / 도서출판 SUN

[파이낸셜뉴스] "사람이 곧 길입니다."

경상북도 봉화의 깊은 산골에서 검정 고무신을 신고 뛰놀던 소년이 대한민국 치안의 최전선을 지키는 경무관을 거쳐, 중견기업의 위기를 책임지는 리더로 서기까지. 자전 에세이 '사람과 길'(도서출판 SUN)은 한 개인의 성공담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둔 삶의 궤적’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 김두연 작가는 28년의 공직 생활과 10년의 기업 경영이라는 서로 다른 두 세계를 경험하며 얻은 통찰을 통해, 우리 사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담담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로 풀어낸다. 그가 도달한 결론은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모든 길의 끝에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은 김 작가가 2016년 새해 첫날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서 28년 공직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경찰대학 졸업 후 경위로 임관한 그는 영등포경찰서장, 경찰청 정보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치안 현장을 지켰다. 퇴임 후 애경그룹과 (주)이도의 상무이사로 재직하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 대응,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기업의 절박한 위기관리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경찰 조직의 엄격한 규율과 기업 현장의 효율성 사이를 가로지르며, 결국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언제나 ‘현장’과 ‘사람’임을 깨닫는다. 영등포경찰서장 시절, 32년 만에 영등포역 앞 횡단보도를 재설치해 주민의 불편을 해소했던 경험이나, (주)이도에서 안전보건관리실장을 맡아 ‘규칙을 위한 안전’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안전문화’ 정착에 힘쓴 사례들은 그가 지향하는 ‘사람을 향한 길’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대목은 고향 봉화를 향한 저자의 시선이다. 그는 공직과 경영에서 축적한 행정력과 통찰을 바탕으로, 스마트 농업·디지털 헬스케어·체류형 관광이 어우러진 ‘패러다이스 농촌도시’ 봉화라는 실천적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이는 지방 소멸의 위기 앞에 선 고향을 향한 절절한 애정이자, 성공 이후 다시 공동체로 돌아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다.

김종희 상명대 총장은 이 책에 대해 “한 개인의 삶을 기록한 회고록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삶의 지침서”라고 평가했다.
'사람과 길'은 치열한 현장을 살아온 직장인에게는 성실의 의미를, 새로운 출발선에 선 청년에게는 용기와 방향을 건네는 책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