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2일(현지시간) 4% 넘게 폭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유가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임 지명에 따른 달러화 강세, 북반구 한파가 누그러지고 날씨가 풀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도 한몫했다.
국제 유가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는 근월물인 4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2.98달러(4.30%) 급락한 배럴당 66.34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 유가 기준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월물인 3월물이 3.01달러(4.62%) 폭락한 배럴당 62.20달러로 추락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만 해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트럼프가 중동에 ‘아르마다’를 파견하기로 결정하는 등 미국과 이란 사이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아르마다는 과거 스페인 무적함대 별명으로 미 항공모함 전단 파견을 트럼프는 이렇게 표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 수석 애널리스트 아른 라스무센은 트럼프가 주말 동안 이란을 공격하지 않고, 성명을 통해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시장에서는 ‘긴장 완화’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라스무센은 “석유 시장에는 지난주 투기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면서 “지정학적 전망이 바뀜에 따라 이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브렌트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주말 시작된 전방위적인 원자재 매도세는 이날 흐름이 엇갈렸다.
금 4월 인도분은 약세를 지속해 1.3% 더 하락한 온스당 4685.10달러로 밀렸지만 은 3월물 가격은 2.5% 뛴 온스당 80.51달러에 거래되며 반등했다.
백금, 팔라듐 선물 가격도 각각 1% 가까이 올랐다. 반면 구리는 1.5% 내린 파운드당 5.83달러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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