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의 방미에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방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협상을 벌였지만, 관세 인상안 철회에 실패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방미해 미 정부와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못했다. 이에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 25% 관세 인상안이 관보에 게재되면 곧바로 발효된다. 해결사로 나선 조 장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조 장관은 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한미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만남 이후 미국의 25% 관세압박 철회 여부가 주목된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14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조 장관은 일단 루비오 장관과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한 진의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미정상이 합의한 대미 투자를 승인하지 않은 한국 국회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기업 쿠팡에 대한 국회 청문회와 온라인플랫폼법 도입을 두고 촉발된 미 정계의 불만에서 요인을 찾고 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쿠팡과 온라인플랫폼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관세 인상안과 무관하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온라인플랫폼법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관훈토론회에서 "쿠팡은 이번 관세와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협상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협상의 위치를 스스로 낮게 보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의 갑작스런 SNS 발표에 화들짝 놀라지말고 의연하게 대처해 협상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조 장관은 최악의 경우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하는 무역 소송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다른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에 발족한 국제기구 '트럼프 평화위원회'에 한국이 가입을 주저하는 것도 요인으로 찾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 가입 요청서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61개국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가자지구, 유럽의 우크라이나 그리고 아시아에선 한반도를 평화위 가입의 우선 지역으로 생각해왔다. 러시아와 중동 일부 국가들은 이미 평화위 가입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 트럼프 평화위 가입 요청서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조 장관은 이에대해 "다소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았다. 평가와 검토가 우선돼야 한다"며 평화위 가입이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조 장관은 전망했다. 트럼프 평화위에서 임기 제한 없는 영구 회원국 자격을 얻으려면 창설 첫 해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1조5000억원)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다만 기본 회원국은 무료로 3년 임기 가입이 가능하다.
한편 조 장관은 이번 방미중에 미국 주도로 열리는 핵심광물 장관급회의에도 참석한다. 조 장관은 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심광물 장관급회의에 참석한다. 그 계기에 루비오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는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및 광물 보유국 등이 모여 핵심 광물의 공급망 안정화·다변화를 위한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라면서 "미국은 지난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발표한 후 중국산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에 집중해와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