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직원들도 평균 1억 이상의 성과급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 SK하이닉스 직원이 보육원 기부를 인증해 화제다.
"학창시절 너무 힘들었어서..." 보육원에 피자·간식 선물
SK하이닉스 직원 A씨는 지난달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를 하고 왔다”고 적었다.
“오늘은 돈을 쓰고 왔는데 아깝단 생각도 하나도 들지 않는다”고 얘기한 A씨는 “남들이 보면 작아 보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행복한 소비였다”며 세종시 조치원에 있는 한 보육원에 피자 10판과 과일, 간식 등을 사서 전달해주고 왔다고 밝혔다.
A씨는 "학창시절이 너무 힘들어서 그때 취업하고 자리 잡으면 꼭 고아원에 기부도 하고 맛있는 거 사 서 보내준다고 다짐했는데, 그거 이루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고 기부의 배경을 전했다.
"아등바등 살았는데.. 부자만 베푸는 거 아니더라"
이어 "가기 전에 뭔가 행복한 마음으로 장을 보고, 맛있는 걸로 사주려고 과일도 맛보고 신경 써서 골랐는데 다녀오니까 행복하면서도 너무 슬픈 그런 복잡한 마음"이라며 "차를 타고 집에 오는데 왜 이렇게 슬픈 건지 모르겠다.
또 "지금까지 아등바등 살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돈을 돈답게 쓴 기분"이라며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면 한번 도전해보라. 남에게 베푼다는 게 꼭 부자들만 하는 건 아니더라"고 권했다.
누리꾼 "성과급 받아 외제차 샀다는 기사만 봤는데, 너무 감동"
이 글이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은 "SK하이닉스 성과급으로 부동산이나 외제차 산다는 기사만 본 것 같은데 정말 너무 감동적인 글이다", “나도 어릴 때 어렵게 살아서 커서 기부해야지 다짐했는데 이 글 보면서 어릴 때 다짐을 떠올렸다”, “나도 아이를 꼭 이렇게 마음 따뜻한 어른으로 키우고 싶다”, “글쓴이는 성과급 5000% 받아도 되겠다” 등 칭찬이 이어졌다.
이에 A씨는 “큰일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줄 몰랐다”며 “혹시 보육원 가볼 거면 미리 연락해서 뭐가 필요한지 물어보라.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간식 사다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겹칠 수 있으니까, 전화하면 뭐가 필요한 지 알려준다”고 귀띔했다.
또 “모두 올 한 해 찬란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후원 다녀온 분들은 쪽지 달라, 그날 드실 치킨은 제가 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이 받는 초과이익분배금(PS)도 크게 늘어나 최소 1인당 1억4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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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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