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특사·이란 외무장관, 6일 회담…충돌vs협상 갈림길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3 09:49

수정 2026.02.03 09:48

美 매체 보도…트럼프의 對이란 군사작전 위협 속 합의점 찾을지 주목
美, 對이란 군사작전 압박은 계속…국방장관 "만반의 준비돼"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AP뉴시스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력을 이란 인근에 배치하며 중동에 전운이 엄습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의 고위급 회담이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린다.

2일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양국 간 핵 합의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그간 이란 핵무기 개발을 두고 지속돼 온 협상 결렬과 지난해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기습 타격으로 마무리된 이스라엘·이란 간 '12일 전쟁'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이 된다.

전 세계의 시선은 이번 회담이 중동 지역에서 고조되는 긴장을 해소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쏠려 있지만,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정부는 그간 이란에 군사 공격을 위협하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뿐 아니라 미사일 프로그램, 중동 지역 친이란 대리 세력 문제까지 한꺼번에 다루는 포괄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압박해왔다.



이에 반해 이란은 핵 개발 문제만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달 30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이스탄불에서 회담한 뒤 "이란의 국방력과 미사일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회담이 "튀르키예와 이집트, 카타르 등 중동 지역 국가들의 최근 외교 중재 노력의 결과"라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피단 장관은 아라그치 장관과 다시 통화해 회동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 핵 협상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도 "아라그치 장관이 연설에서 '이란이 외교에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며 우선 대화를 하는 것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AP뉴시스
이런 와중에도 미국 정부는 대이란 군사작전 가능성을 재차 거론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플로리다 출장 도중 취재진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 능력을 보유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그 문제를 협상하거나, 우리가 다른 옵션(군사작전)을 가질 수 있다. 그게 전쟁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또 헤그세스 장관은 군사작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대통령도 그 길을 원하지 않으며 나도 원하지 않지만, 우리 임무는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이제 이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6일 회동에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최근 미 워싱턴 DC를 방문한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과 만날 예정이다.


악시오스는 "자미르 총장이 워싱턴 DC에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을 만나 이란과의 전쟁 시 이스라엘의 방어 및 공격 계획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