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의 방미에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방미 도중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정계인사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관세 인상안 철회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 25% 관세 인상안이 관보에 게재되면 곧바로 발효된다.
조 장관은 익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한미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하지만 국회의 법안 통과는 수일내로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결사로 나선 조 장관이 새로운 창의적인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외교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대안으로 조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해 지난달 발족된 국제기구인 '트럼프 평화위원회' 가입의향을 방미중에 전달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총회에서 직접 발족시킨 국제기구에 한국이 우선가입을 주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중국 방문중에 북미정상간 평화회담 추진도 검토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 가입 요청서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61개국에 보냈다. 한국도 외교부를 통해 요청서를 지난달에 받았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아직 트럼프 평화위 가입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가자지구, 유럽에선 우크라이나, 아시아에선 한반도를 평화위 가입의 우선 지역으로 생각해왔다. 러시아와 중동 일부 국가들은 이미 평화위 가입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기업 쿠팡에 대한 국회 청문회와 온라인플랫폼법 도입을 두고 촉발된 미 정계의 불만도 관세 인상 요인을 지목되고 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쿠팡과 온라인플랫폼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관세 인상안과 무관하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의 케빈워시 사외이사를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더 이상 쿠팡 영향력을 완전히 외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조 장관은 이외에 미국이 관세 문제를 지렛대 삼아 원자력 관련 농축·재처리 협상을 늦추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일축했다. 원자력 협상을 위한 미국 대표단의 이달중 방한 가능성에 대해선 미정이라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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