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전 울산시장 "김기현 억울한 누명 쓴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무죄로 밝혀진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의 당사자인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사건을 처음 주장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을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송 전 시장은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전 시장은 민선 7기 울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하자마자 자신이 청와대 하명수사로 인해 낙선된 피해자인 양 여론을 호도해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시장은 지난해 1월 14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최종 확정된 이른바 '울산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은 실체와 증거가 없는 혐의를 정치적 목적에 맞게 엮어낸, 민주주와 법치주의를 훼손한 정치공작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사건의 출발은 선거법 위반이나 공적 비리가 아닌 검찰 내부(울산지검)의 고래고기 환부 사건과 김기현 형제 등의 비리 의혹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의 갈등 속에서 고래고기 환부 비리 사건을 덮으려는 검찰과 김기현 형제 비리 의혹을 무마하려는 김기현 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정당해야 할 수사가 청와대 하명수사로 변질, 왜곡되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여기에 윤석열의 집권 프로그램까지 가미되어 하명수사 등 울산사건은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까지 근본적으로 흔들며 저를 포함해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과 청와대 인사들이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6년 넘는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때문에 민선 7기 울산시정은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오히려 왜곡된 의혹은 울산 사회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이는 결국 자신의 민선 8기 울산시장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송 전 시장은 "허구에 찬 하명수사 사건을 처음부터 주장했고 정치적으로 이용해 가장 큰 이익을 얻은 사람은 김기현이다"라며 "숱한 비리 의혹이 은폐된 채 오히려 국민의힘 당대표에 오르는 출세의 꽃길을 걸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고통을 수단으로 삼아 잇속을 챙긴 사람이 정치적, 도덕적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울산시민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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