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낸드도 '귀한 몸'...1분기 40% 뛴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3 13:41

수정 2026.02.03 13:40

AI 서버, 반도체 시장 블랙홀되면서
범용 제품 생산 조정에 D램, 낸드값
상승폭 확대 ..1분기 상승랠리 지속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스마트폰과 PC 등 주요 IT 기기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관계자가 노트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스마트폰과 PC 등 주요 IT 기기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관계자가 노트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D램 가격 급등세 속에 낸드 플래시가 올해 1·4분기 40% 이상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4분기 낸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 폭등 양상이 낸드 시장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낸드는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에 주로 쓰이는 메모리로,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낸드 기반의 고용량·고성능 기업용 SSD(eSSD)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 카드, USB 등에 사용되는 범용 낸드 제품(128Gb 16Gx8 MLC)은 1년 전 2.18 달러에서 9.46달러로 4.3배(433%) 상승했다.

PC 등에 사용되는 D램 범용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월 30일 기준 11.5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이자, 1년 전(지난해 1월 1.35달러)대비 무려 8.5배(851%) 급등한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달러 박스'인 고부가 고대역폭메모리(HBM)등 AI칩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재편하면서, 범용 제품에 대한 생산여력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주요 공급사들이 AI 서버용 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용 생산을 줄이고 있다"며 "기가바이트(GB)당 낸드 플래시 평균 가격은 40% 인상될 전망이지만, PC용 저사양 128GB의 경우 최근 50% 수준의 프리미엄을 주고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메모리 열풍이 D램에 집중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한정된 투자 자원을 D램 설비 확충에 쏟은 점도 낸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낸드 시장의 공급 부족 문제가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늘어나는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수요에 따라 기업용 SSD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3∼5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시장 전반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D램과 낸드 가격은 2027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