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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기업대출 증가율 꺾였다...중기 2% 대기업 5%에 그쳐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3 06:00

수정 2026.02.13 06:00

1월 대기업대출 증가율 17%→5%대

5대 은행 중소기업·대기업 대출 잔액·증감율
(괄호는 증감율)
2024년 1월 2025년 1월 2026년 1월
중소기업 대출 잔액 631조1966억원(5.53%) 662조6231억원(4.98%) 675조9054억원(2.00%)
대기업 대출 잔액 138조9484억원(26.91%) 163조996억원(17.38%) 171조4476억원(5.12%)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파이낸셜뉴스] 연초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 자체는 늘었지만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로 낮아졌고, 대기업대출은 더 가파르게 축소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1월 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은 675조9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662조6231억원)보다 13조2823억원이 늘었으나 증가율은 2.00%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 중기대출 증가율이 4.98%였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대기업대출 증가세는 더 둔화했다. 5대 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2024년 1월 138조9484억원에서 지난해 1월 163조996억원으로 17.38% 증가했으나 올해 1월에는 171조4476억원으로 5.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대출 증가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5대 은행 기업대출은 847조3530억원으로, 1년 새 21조6424억원(2.62%)이 늘었으나 지난해 1월의 증가율(7.22%)과 비교하면 그 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대기업대출 증가율이 6% 아래로 내려앉은 건 주목할 만하다. 그간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담보력이 우수한 대기업 중심 여신에 무게를 둬왔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꾸준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중기대출 증가율은 5% 안팎에 그쳤었다.

이처럼 대출 오름세가 주춤한 건 불안정한 대외 여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들도 금리·환율 부담이 겹치면서 투자·운영자금 집행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고, 은행들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급격히 기업대출을 늘릴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기업도 은행 대출보다는 채권 등 다른 조달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생산적 금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대출심사 체계 정비에도 나섰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서 리스크가 크지 않은 기업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출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