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식 내내 아들 보낸 부모님 눈가에 눈물 맺혀
"아들 볼 날 기다릴게"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임실=뉴시스]강경호 기자 = "부모님!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3일 오후 2시 전북 임실군 제35보병사단 김범수관.
이미 건물 내에는 사복 차림의 가족이 빈 자리 없이 좌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날은 올해 처음으로 35사단 신병교육대에 훈련병들이 입소하는 날이다.
본격적인 입영식 이전부터 이별을 직감한 부모님들이 입영 장정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벌써부터 눈물이 차오르는 듯 손수건으로 눈가를 찍는 어머님도 보였다.
전북 유일 신병교육대가 위치한 35사단은 매년 5000명의 훈련병들이 입소해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다.
입영식 시작 직전 입영 장정들이 한가운데로 집결하라는 안내가 나오자 이들은 부모님과 꽉 끌어안았다. 짧게 깎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등을 토닥이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장정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맞춰섰다.
국민의례 등으로 본격적인 입영식이 시작되고, 입영 장정 부모님 대표인 황준하 훈련병의 모친 윤미영씨는 준비한 편지를 낭독했다.
윤씨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하는 아들이 걱정되지만 군 복무를 잘 하겠다며 씩씩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준하가 세상의 빛을 본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잘 자라 군대에 가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들을 다시 볼 날을 기다리겠다. 사랑해, 파이팅"이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입영 장정 대표로 선 김경암 훈련병은 "오늘 입대를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밀고 뜬 눈으로 밤을 지냈다. 다른 분들도 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며 "7주 간 아들로서, 남자친구로서, 군인으로서 성실히 훈련받고 수료식 때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후 입영 장정들과 가족 간 서로 마지막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으며 모인 이들은 각자 부모님이 있는 위치로 몸을 돌렸다. 장정들은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외쳤고, 가족들은 "사랑한다 아들아, 파이팅"이라고 더 크게 화답했다.
김광석 35사단장(소장)은 환영사에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가의 부름에 당당히 응한 장정들을 환영한다"며 "사단장인 저는 여기 있는 모두가 훈련을 성실히 해낼 것이라 믿는다. 성숙한 청년이자 멋지고 늠름한 군인이 될 수 있도록 35사단 모두가 관심과 사랑으로 끝까지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입영식이 진행되면서 아들을 떠나보낸다는 생각에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어머니들도 많았다. 잠시 감정을 추스린 것 같았지만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에선 한동안 자식을 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보였을 눈물이 담겨있었다.
마지막 입영 절차 전 가족과 3분 가량 인사를 나누는 시간 동안 입영 장정들과 가족들은 한데 부둥켜 안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당당한 군인이 되는 첫 걸음을 앞두고 이 시간을 잊지 않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부모 대표로 편지를 낭독했던 윤씨는 아들에게 "오늘 입대하는 애가 둘째인데, 첫째는 코로나 때 군대를 가서 입영식을 못 봤다. 아무래도 막둥이다보니 첫째를 보내는거랑은 느낌이 또 많이 다르다"며 "오히려 애 아빠가 더 걱정하고 이틀동안 잠도 못 자고 그랬다. 아프지 말고 조심히 훈련 끝마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훈련병의 모친 서영민씨도 "아들을 믿는다. 우리 시절에는 '충효'(忠孝) 아니겠느냐. 나라에 충성해서 잘 다녀오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훈련병은 "(훈련 중에) 제일 열심히 해서 인정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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