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 확충 등 수요 급증
전력기기업체 실적 사상 최대
전선·반도체업계도 큰 폭 성장
생산·투자·고용 핵심 축 부상
전력기기업체 실적 사상 최대
전선·반도체업계도 큰 폭 성장
생산·투자·고용 핵심 축 부상
■K-전력기기…외형·수익성 사상최대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선·전력기기 업체들이 AI 호황을 발판 삼아 잇달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나란히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양사의 주력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 글로벌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실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전력사업을 담당하는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이 6988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93.5%를 차지했다. 중공업 부문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1년 새 123%에 달한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북미·중동 등 주력 시장 호황에 따른 매출 확대는 물론 수주 이익률이 상승하면서 이익 규모 자체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24.3%로 전년(20.1%) 대비 4.2%p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통상 5~10%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는 것이 많았다는 얘기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9622억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426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LS일렉트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고, 전력 인프라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북미 매출 역시 같은 기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생산 일선에서도 고객사의 영업 문의가 이어지는 등 2~3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마다 주문이 쇄도하면서 직원들의 성과급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초고압 변압기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윤을 높이기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선·부품도 불붙었다…신기록 랠리
'산업의 혈관'을 담당하는 전선업계 역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 양사 모두 큰 폭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LS전선이 동해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대한전선이 당진 2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 역시 이 같은 업황을 반영한 것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주문 쇄도로 쉬는 인력이 한명도 없을 정도로 모든 생산라인이 분주하게 가동 중"이라며 "기능직 인력도 계속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호황의 대표적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반도체 업계 역시 지난해 전례 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0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관련한 기판사업 호황은 물론이고 전자기기의 필수 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는 공급부족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국내 MLCC 제조업체인 삼성전기 역시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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