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급망 지배력 견제 카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약 120억달러(약 17조3280억원)를 투입해 희토류 전략 비축기지를 조성한다.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 지배력을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온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산업안보 카드로 풀이된다.
AP통신, CNBC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 착수를 공식 확인했다. 초기 재원은 미국 수출입은행의 100억달러 대출과 약 16억7000만달러의 민간 자본으로 마련된다. 비축 대상 광물은 자동차, 전자제품 등 제조업 전반의 핵심 원자재로, 공급망 충격 발생 시 완충 역할을 하게 된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가공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미·중 무역 협상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항공기 엔진, 레이더 시스템, 전기차,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필요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제조업체들은 공급망 리스크에 직면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병목 통제력'에 대응해 희토류를 전략 자산으로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비축기지는 석유 전략비축유(SPR)와 유사한 개념으로, 희토류 대체 공급원 육성과 재고 축적을 병행한다. 대출 기간은 15년이다. 미 정부는 이미 희토류 채굴업체 MP 머티리얼스에 지분 투자를 했고, 벌컨 엘리먼츠, USA 레어어스 등에도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USA 레어어스는 장초반 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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