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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번 간식 먹는 현지인들
건강한 이미지 한국 스낵 찾아
쌀국수·반미 착안 상품 개발도
초코파이는 관혼상제 함께 해
파편화된 유통 구조는 한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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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베트남 하노이시 소재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투언씨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진열된 매대 앞에서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투언씨는 "초코파이는 베트남의 관혼상제와 함께하는 국민 과자"라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평균소득 증가와 간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 평균 연령 30대 초반의 젊은 인구 구조, 새로운 맛과 트렌드에 대한 높은 관심도 등 여러 요인에 힘입어 베트남 과자(스낵)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며 다국적 식품회사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K제과 기업들은 K컬처와 특유의 건강한 맛을 강점으로 베트남 스낵 시장에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베트남 스낵시장 연 8%대 성장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스낵 시장 규모는 점진적으로 증가해 연평균 약 8.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식 등 소량 식사를 선호하는 베트남인의 식습관은 제과 시장의 높은 성장률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현지 시장조사 업체인 베트남크레딧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인은 주당 평균 8회 이상의 간식을 섭취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성에 글로벌 스낵 업체들은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등에 따르면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26.2%의 시장점유율 기록하며 베트남 스낵시장에서 공고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몬델리즈와 베트남 킨도 베이커리의 합작사인 '몬델리즈 킨도 베트남'과 농심도 베트남 시장에 출시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K컬처 타고 인지도 상승
이 가운데 K제과는 K컬처를 통해 빈번히 노출되며 인지도를 높여 왔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등장하는 과자가 화제를 모으는 등 K콘텐츠가 직접적인 구매 동기로 작용하면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경쟁사 대비 덜 자극적인 맛과 특유의 '건강한 이미지'를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스낵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K제과는 단순히 한국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베트남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인의 주식이 쌀국수라는 점에 착안해 쌀과자 '안(An)'과 양산빵 '쎄봉(C'est Bon)'등을 출시했다. 프랑스어로 '맛있다'는 뜻의 '쎄봉'은 말린 돼지고기를 빵 위에 올린 베트남 음식 '반미 짜봉'을 모티브로 삼았다. 쌀과자 안은 베트남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2년에 걸쳐 개발된 제품이다.
이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서 만난 40대 주부 흐엉씨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즐겨 봐 한국 과자가 친숙하다"며 "한국 과자는 맛이 덜 자극적이어서 자주 구매한다"고 말했다. 특히 꼬북칩(베트남 현지 브랜드명 '마시타'를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꼽았다. 20대 대학생 푹씨는 "쌀과자 안(An)은 건강한 맛이어서 다이어트 시 배가 고플 때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는다"고 말했다.
■현지 식품 규제·유통 구조 극복 과제
한편 베트남 정부의 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에 대한 규제와 복잡한 절차는 K제과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꼽힌다. 또한 여전히 전통적인 소규모 오프라인 식료품점이 유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영업망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적합한 현지 유통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한 식습관'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건강 스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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