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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유산균으로 수면장애 고친다… '슬립테크' 경쟁 치열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3 18:17

수정 2026.02.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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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시장규모 120조… 미래먹거리 부상
일동바이오, 수면 개선 유산균 상용화 나서
종근당·에이슬립 '수면장애 진단' 기기 선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건강 관리의 출발점으로 '숙면'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오는 2035년 글로벌 수면테크 시장이 12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불면과 수면무호흡 등 수면장애가 만성질환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전통 제약사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까지 수면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면테크 산업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수면 데이터를 정밀하게 측정·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수면테크 산업은 수면장애 환자의 지속적 증가와 수면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로 성장 궤도에 올랐다.

스트레스, 고령화, 불규칙한 생활 패턴 등의 요인으로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인구가 늘면서 수면의 질을 관리하려는 수요도 급증해서다.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수면장애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기준 약 318억달러(약 40조원)로 추정된다. 오는 2035년까지 약 948억달러(약 120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기면증 등 다양한 수면장애의 진단·치료·관리 시장 모두를 포함해 연평균 성장률이 11% 이상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제약업계도 수면 건강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주목하고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수면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산균 후보 'IDCC 1201'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며 기능성 소재 영역에서 수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IDCC 1201 투여군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수면이나 면역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유익균군이 증대됐다. 장내 대사체 분석에서는 수면과 관계가 있는 세로토닌 대사산물 및 항산화 관련 유도체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인체 적용 시험 등 후속 연구를 토대로 수면 분야 개별인정형 원료 신청과 관련 소재 및 제품 개발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근당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이슬립과 손잡고 디지털 수면무호흡 진단 보조기기 '앱노트랙'을 공동 판매키로 했다. 의료 현장에 디지털 기반 조기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수면무호흡증과 고위험 만성질환을 통합 관리하는 진료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협약이다. 앱노트랙은 스마트폰으로 체크한 수면 중 호흡 소리를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수면무호흡증 위험도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진단보조 의료기기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수면일기, 불면증 진단부터 치료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수면 플랫폼, 전기·음향 자극을 활용해 숙면을 돕는 '전자약'까지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병원 방문 없이도 일상 속에서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개선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솔루션과 차별화된다.

전문가들은 수면테크 산업이 단순한 웰니스 트렌드를 넘어 의료·제약·디지털 산업을 아우르는 핵심 헬스케어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숙면이 면역력, 정신건강, 만성질환 관리의 기초라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수면을 둘러싼 기술과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