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막히자 보금자리론 찾았다… 2년만에 공급 최대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3 18:23

수정 2026.02.03 18:23

작년 12월 64% 늘어 2조351억
새해에도 은행권 대출이 풀리지 않으면서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공급이 2년여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이 올해도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를 예고한 가운데 당분간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2조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64% 늘었다.

보금자리론은 연소득 7000만원 이하 가구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신청할 수 있는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다.

기본한도는 3억6000만원이고, 다자녀 가구나 생애최초 구입자 등은 최대 4억~4억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2조원을 웃돌았던 보금자리론은 두 달 만에 다시 2조원대를 넘겼고, 2023년 11월(3조688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은행권이 '대출 셧다운'에 나삼에 따라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상대적으로 대출조건이 까다로워 실수요자들에게 매력도가 크지 않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이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보금자리론은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 만기를 최장 30년으로 제한한 6·27 규제에서 빠졌다. 여전히 최장 50년 만기가 유지돼 대출한도 확보에 유리하는 평가다.

보금자리론은 통상 연말로 갈수록 수요가 늘었다가 은행권의 대출영업이 활발한 연초에 들어서며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대출 한파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주요 은행의 대출금리가 계속 뛰고 있는 점도 보금자리론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390% 수준이다.
일주일 사이 상단이 0.021%p 올랐다.

주금공은 보금자리론의 공급 규모를 늘려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비용 절감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공급 계획은 지난해보다 16% 많은 20조원으로 잡았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