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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딱딱하게 굳었다"… '레슬링 전설' 심권호, 충격적인 간암 진단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3 19:08

수정 2026.02.03 19:39

2체급 석권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 근황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통해 간암 초기 진단 및 수술 과정 공개
"외로움에 술 의존하다 건강 악화"… 팬들 안타까움 자아내
"두려웠다, 혼자만 알고 싶었다"
수술은 성공적... "다시 회복해 좋은 모습 보일 것"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캡처 /사진=뉴스1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캡처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레슬링의 살아있는 전설, 심권호(54)가 간암 초기 진단을 받고 투병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했던 이유가 건강 악화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심권호가 건강을 회복해가는 과정이 집중 조명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당초 심권호는 동료 심현섭의 결혼정보회사 가입 이용권을 양도받아 새로운 인연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락이 두절되며 제작진을 긴장케 했다.

제작진이 우려 끝에 심권호의 자택을 찾았을 때, 그는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심권호는 제작진에게 "혼자 있으면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온다.그러다 보니 술을 찾게 됐고, 한번 마시면 회복이 잘되지 않는다"며 그간의 상황을 털어놨다.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보기에 심권호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이를 감지한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 끝에 그는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담당 의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 후 "간이 많이 딱딱해져 있는 간경화 소견이 보인다"며 "정밀 검사를 위해 CT 촬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병마의 그림자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의사의 소견을 들은 심권호는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CT 촬영 권유를 거절하고 급히 병원을 빠져나갔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뉴스1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뉴스1

이후 다시 제작진과 동료들(심현섭, 임재욱)을 만난 자리에서 심권호는 간암 초기 판정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그는 병원을 이탈했던 이유에 대해 "두려웠다. 내가 간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도 싫었고, 남들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 혼자만 알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발견은 늦지 않았다. 주변의 설득과 지지 덕분에 심권호는 용기를 내어 치료를 결심했고, 간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심권호는 수술 전보다 한결 밝고 건강해진 안색으로 등장했다. 그는 "간암을 잘 잡고 왔다"며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 진짜 잘 치료했으니 앞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심권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48kg급)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54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레슬링 역사상 전무후무한 '두 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인물이다.

오랜 기간 국민에게 기쁨을 줬던 영웅의 투병 소식에 네티즌들은 뜨거운 격려를 보내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수술이 잘 되었다니 천만다행이다", "피부가 맑아진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외로움은 털어내고 건강하게 오래 활동해 달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간암이라는 큰 산을 넘은 '작은 거인' 심권호. 그가 병마를 이겨내고 보여줄 인생 제2막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