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인플레에 두 손 든 펩시, 슈퍼볼 앞두고 과자값 최대 15% 인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4 03:59

수정 2026.02.04 03:59

[파이낸셜뉴스]

펩시콜라 업체 펩시코가 3일(현지시간) 분기실적 발표 자리에서 도리토스, 레이스, 치토스 등 과자류 북미 권장 소매가격을 최대 1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펩시코의 가격 인하 결정으로 이어졌다. 로이터 연합
펩시콜라 업체 펩시코가 3일(현지시간) 분기실적 발표 자리에서 도리토스, 레이스, 치토스 등 과자류 북미 권장 소매가격을 최대 1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펩시코의 가격 인하 결정으로 이어졌다. 로이터 연합

펩시코가 도리토스, 레이스, 치토스 등 대표 과자 가격을 최대 15% 낮추기로 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압박을 받는 소비자들이 더 싼 브랜드로 갈아타면서 시장을 빼앗기자 나온 고육책이다.

다만 가격 인하는 미국에서만 시행된다.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펩시코 푸즈 미국의 레이철 페르디난도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 스낵류 권장 소매가격을 최대 15% 인하한다고 밝혔다.

페르디난도는 지난 1년 동안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가격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가격 인하는 과자를 비롯한 주전부리 연중 최대 대목인 미식축구 결승전 직전 결정됐다. 오는 8일은 미국인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식축구연맹(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날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대규모 관세가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는 것을 방해하면서 미 식탁 물가는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식료품 업체들은 지난 수년 동안 가격을 야금야금 올려왔다.

그 여파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펩시코 브랜드 대신 월마트 등 소매체인의 저가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갈아타고 있다.

펩시코 같은 유명 브랜드는 이 때문에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

펩시코가 자존심을 버리고 가격 인하를 단행한 또 다른 배경은 행동주의 투자자의 압력이다.

펩시코 지분 40억달러어치를 확보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실적 개선을 압박하면서 그 방안 가운데 하나로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펩시코가 엘리엇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가격 인하가 현실화했다.

펩시코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가격을 낮추는 것이 구매 빈도를 높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면 가격 인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음료수나 과자 같은 기호식품은 필수소비재가 아니어서 가격 변동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탄력성이 1보다 높아 가격을 낮추면 수요가 늘어 총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

북미 지역 과자류 매출은 판매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펩시코는 가격 인하와 더불어 소비 흐름에 부합하는 변화도 단행했다.
단백질(프로틴)이 첨가된 도리토스, 식이섬유가 가득한 팝콘, 아보카도와 올리브오일로 튀긴 감자 칩 레이스를 공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