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4일 관련 일정 정리에 나선다.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중앙위원회 가결로 정 대표 체제의 추진력이 확인됐다는 평가와 달리 합당을 둘러싼 내홍은 오히려 공개적으로 분출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의와 관련한 향후 일정과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17개 시도당별 토론과 전(全) 당원투표, 정책 의원총회 등이 합당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당내 반대 기류는 조직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지난 2일 회동을 통해 대체로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가시화된 셈이다.
정 대표도 본격적인 당내 설득 작업에 돌입한다. 정 대표는 5일 오후 4시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합당 추진 배경과 향후 구상을 설명할 계획이다. 검찰개혁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당일 예정된 정책 의원총회에서도 합당 문제가 함께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합당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 대표는 '1인 1표제' 도입을 관철하며 당 운영 주도권을 다시 확보하는 듯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전날(3일) 중앙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찬성률 60.58%로 당헌 개정안을 가결하며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을 확정했다.
그러나 합당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번 '1인1표제' 가결이 정 대표 리더십 전반에 대한 재신임이라는 평가로 이어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2월 5일 실시된 1차 투표와 비교하면 찬성 비율은 72.65%(271명)에서 60.58%(312명)로 낮아졌고, 반대표는 102명에서 203명으로 늘었다.
투표 참여자가 늘며 찬성표도 늘었지만, 반대 의견도 동시에 결집한 셈이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선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이 표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중앙위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 제안 등이 표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축구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기나 3대0으로 이기나 이긴 것은 이긴 것이고, 승리한 것은 승리한 것"이라며 "1인 1표제가 통과돼 시행됐다는 부분에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찬성 비율 등에 대해선 "크게 마음이 아프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했다.
정 대표는 합당에 반대 의견을 밝힌 최고위원들을 상대로 개별 설득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이언주 최고위원과 오찬, 황명선 최고위원과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전날(3일)엔 강득구 최고위원과도 만났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 등이 '합당 논의 중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의원들까지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당내 균열이 쉽게 봉합되지 않고 있어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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